KB, 대출성과 견조 비이자수익 '신한'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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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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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3조 클럽' 진입 9년만에 리딩뱅크 탈환

  • 지난해 당기순익 3조3119억원…전년보다 54.5% 실적개선

[사진=신한금융, KB금융 제공]

9년 만에 금융지주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지금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던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에 자리를 내줬다. 

10일 각 사에 따르면 2017년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3조3119억원, 신한금융그룹은 2조91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B금융은 전년에 비해 54.5% 순이익이 개선되며 3조 클럽 진입과 동시에 출범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리딩뱅크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신한금융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5.2%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보다 4600억원 넘게 수익을 더 거뒀다.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1년 사이 125.6%나 늘었다. 견조한 대출 성장 덕분이다. 반면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7110억원으로 11.8% 줄었다. 희망퇴직금,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발생이 주 원인이다.

수익성 지표에선 KB가 앞섰다. KB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82%,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8%로 각각 0.19%포인트, 2.93%포인트 개선됐다. 신한의 ROA와 ROE는 0.70%, 9.1%로 각각 0.8%포인트, 0.04%포인트 나아졌다.

양사 모두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은 2016년 28.5%에서 지난해 34.3%로 5.8%포인트 비중이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같은 기간 35%에서 44%로 0.9%포인트 소폭 확대됐다.

그룹의 이자이익에서는 신한이 7조8430억원으로 KB(7조7100억)를 소폭 앞섰다. 하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KB의 증가세 두드러진다. 신한의 이자이익 증가율은 8.8%에 그쳤지만 KB는 20.4%로 높았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신한금융이 더 높다. 신한금융이 2.06%, KB금융이 1.99%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KB금융이 0.13%포인트로 신한(0.04%p)에 비해 높다.

비이자이익 부문에선 KB의 압도적인 승리다. KB의 비이자이익은 2조4821억원, 신한은 1조341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양 사 모두 수수료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가 감소했다. KB국민카드(-12.7%)보다 신한카드(-14.2%)가 더 큰 타격을 받았다.

KB는 신용카드와 더불어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 취급수수료도 11.7%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업 수입수수료가 190.5% 급증하며 전체 비이자이익의 증가를 견인했다. 신한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신용카드수수료 이익만 마이너스다. KB가 힘을 쓰지 못한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수수료이익이 19.9% 늘었다. 신탁 수수료이익은 64.6% 급증했다.

자산건전성에서는 신한금융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62%로 1년 사이 각각 0.17%포인트, 0.12%포인트 개선됐다. 신 NPL커버리지비율은 132%로 전년에 비해 111%포인트 높아졌다. KB금융은 NPL비율이 0.69%로 전년에 비해 0.17%포인트 감소했고, 신 NPL커버리지비율이 107.9%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총 자산은 KB가 더 많다. 손해보험·캐피탈 편입 효과로 KB의 총자산은 436조8000억원으로 1년 새 16.3% 늘었다. 신한의 총자산은 426억3058억원으로 7.7%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KB에선 은행과 증권, 캐피탈이 신한을 앞질렀고, 신한은 카드와 생명에서 우위를 점했다. KB금융 계열사 중에선 은행(2조7500억), 손해보험(3303억), 카드(2968억), 증권(2717억), 캐피탈(1208억), 생명보험(211억원), 자산운용(52억) 순으로 높은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중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자산운용(-11.6%)과 국민카드(-6.4%) 두 곳이다.

신한의 경우 은행(1조7110억), 카드(9138억), 금융투자(2119억), 생명(1206억), 캐피탈(876억), 제주은행(173억), 저축은행(168억) 등이 양호한 이익을 냈다. 계열사 중 유일하게 신한대체투자운용이 8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신한생명(-19.9%), 신한아이타스(-15.1%), 신한은행(-11.8%), 제주은행(-0.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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