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추운데 고생많았다"…김여정 "대통령께서 마음 써주셔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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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2-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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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청와대서 北김영남·김여정 접견 시작…오찬 메뉴는 '황태요리'

  • 최휘·리선권도 참석…임종석 비서실장·정의용 안보실장·조명균 통일장관 배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일행을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59분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김일성 일가를 일컫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한을 찾거나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번째 차에서 검정 코트 차림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내리자 임종석 비서실장이 반갑게 맞이했다.

뒤이어 도착한 두번째 차량에서 역시 검정 코트를 입은 김 제1부부장이 내렸을 때도 역시 임 실장이 맞이하며 인사를 건넸다. 최휘·리선권 위원장도 함께 도착했다.

임 실장 양쪽에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나란히 서서 본관 안으로 들어섰고, 현관 안쪽에서 기다리고 서 있던 문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두 사람을 맞이했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어제) 밤늦게까지 고생하셨다"며 "추운데 괜찮으셨나"라는 말로 안부를 물었고 김 상임위원장은 "괜찮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이 "추운 날씨에 밤 늦게까지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김 제1부부장은 "대통령께서 마음을 많이 써주셔서 괜찮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두 사람과 각각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 함께 다시 한번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 시간 최 위원장과 리 위원장은 2층 접견실에 먼저 도착해 좌석 배치 등을 살폈다.

잠시 1층에서 대기하던 북측 대표단은 11시 7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들어왔다.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김 제1부부장은 전날처럼 어깨를 편 채 꼿꼿한 모습으로 입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먼저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고 북측 대표단 4인이 착석했다.

이들을 수행한 리택건 당 통전부 부부장과 김성혜 통전부 통전책략실 실장은 뒤편에 따로 자리를 잡았다.

조 장관과 서훈 국정원장은 맞은 편에 먼저 앉아 북측 대표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조 장관이 "의자는 편안하신가"라고 묻자 김 상임위원장은 "네"라고 답하고 "서울과 평창이 기온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조 장관은 "별로 없다"면서 "평창이 좀 춥고 겨울에는 강릉이 좀 덜 춥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어제는 좀 선선하던데요"라고 말을 받았고 조 장관은 "동해안 쪽이 날씨가 온화하다"고 설명했다.

11시 10분께 문 대통령이 접견실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중하면서도 절제된 모습으로 북측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말을 건넨 뒤 접견을 시작했다.

접견이 끝난 뒤에는 문 대통령과 대표단은 본관 충무실로 자리를 옮겨 오찬을 함께 한다.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오찬 메뉴는 강원도 대표음식인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남한을 대표하는 여수 갓김치가 메뉴에 포함됐고, 건배주는 제주의 한라산 소주, 후식은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의 곶감이 마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의 팔도 음식이 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이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 등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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