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구짱구 구본혁 대표"전교 꼴찌에서 1등 반열에 오른 후 명문대 진학하니 행복할줄 알았던 생각은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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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18-02-09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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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짱구 구본혁 대표 제공]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학창시절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무엇인가요?
“반에서 혹은 전교에서 몇 등하니?”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듣지는 않으셨나요?
이번 인터뷰는 전교 꼴찌에서 전교 1등이라는 반열에 올라 명문대에 입학한 구짱구 구본혁 씨의 인터뷰입니다.

Q.학창시절 전교 꼴찌에서 전교 1등이라는 반열에 오른 적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비법이 있었나요?
A. 저의 비법은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었어요. 무작정 공부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왜 그러냐면 전교 꼴지 입장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저는 고3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었는데 고3때 어떻게 1년 만에 역전을 하겠어요.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안됐었죠. 사실 첫 번째 시도를 했을 때는 실패를 했었어요. 그래서 두 번째 시도를 했을 때는 “아 나는 다른 학생들이 12년 동안 공부했던 걸 1년 만에 해야 되니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그것부터 공략을 하자!” 라고 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찾아내는데 집중을 했어요.
무작정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문제를 찾는데 집중을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다보니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Q. 전교 1등이라는 반열에 오른 후 명문대에 진학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입학 후 생각했던 것과 같이 행복했나요?
A. 진짜 한 1년은 날아갈 것 같았죠. 1년은 좋았는데 사실 SKY에 들어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그게 허상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사실은 내가 어디를 간다 해서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보단 거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말하자면 상위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도 잘 될 것 같고 모든 사람이 우러러봐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죠. 그곳에서 내가 더 많은 걸 배우고 더 많은 걸 실현해 낼 수 있는 기회는 굉장히 컸지만 사실 쫒던 것은 ‘허상이었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많은 학생들이 대학으로 인해 꿈이 없는 학생들이 많은데 전교 꼴지에서 전교 1등을 하여 명문대에 진학한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학생들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사실 꿈이라는 걸 직업으로 일축하는 경향이 있는데 꿈은 직업이 아닙니다. 왜냐면 너 꿈이 뭐야? 물었을 때 “의사요” 그러면 그 사람은 의사가 되면 죽어도 여한이 없는 그런 상황이 되잖아요. 이건 말이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보통 어른들이 “야 너 커서 뭐 될래?” “너 꿈이 뭐야?”라고 묻는 질문 속에서도 꿈을 직업으로 하나로 일축합니다. 근데 문제는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얼마 일을 못하고 나이가 조금 먹고 나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요. 그럼 그때부터 뭘 위해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꿈이라는 걸 대신할 수 있는 제일 큰 키워드는 ‘적성’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에 맞는 적성을 얼마나 더 빨리 찾아서 적성으로 직업을 삼을 수 있느냐, 예를 들어서 대표님 같은 경우 인터뷰가 적성이라면 인터뷰를 적성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 또 저는 가르치는 것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가르치는 걸 적성으로 삼고자 이런 에듀케이션 회사도 설립을 한 것처럼 말이에요. 대충대충 즐기기만 하면서 ‘내 적성은 00이야’ 라고 하는 건 일종의 핑계에 불과하다는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했을 때 “꿈이라는 것은 적성이라는 키워드로 대신 해야 된다. 그리고 그 적성을 어떻게 나의 경제활동과 연결시킬지를 생각을 해야 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학생들이 경험이 너무 없어요. 그래서 뭐든 해봐야 돼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만 “아 난 꿈이 없어”라고 한탄한다고 해서 꿈이 생기지 않습니다. 꿈을 찾기 위해서는 발로 뛰어야 돼요.

Q. ‘구짱구’라는 이름을 갖고 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길게는 전국 꼴지 구짱구 인데, 전국 꼴지 라는 것은 제가 매년 수능을 치르면서 일부러 다 틀려요. 그래서 ‘전국 꼴찌는 내가 하겠다.’ 라는 의지가 담긴 것이 전국 꼴찌이고요.
구짱구 라는 것은 애니메이션 캐릭터에서 따왔어요. 그 캐릭터는 못 말리는 캐릭터이잖아요. 그래서 ‘나는 아무도 말릴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이상하다’라는 취지에서 짱구라는 닉네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구짱구 구본혁이 생각하기에 가장 큰 교육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단순하게 주입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외워라 이걸 공부해라 라고 하는데 사실 학생들이 왜 공부하는지 왜 외워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아요.
고등학교만 가 봐도 대부분 교과 공부만 가르치지 이 교과과목을 왜 공부해야 되는지에 대한 건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면 학생들은 경험이 쌓이지 않아요. 경험은 없는데 계속 머리에 집어넣으라고 하니 목표가 없는 상황에서 공부를 하게 되잖아요. 목표 없이 하는 일은 무엇이든 하나도 재미가 없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는 목표를 만들어주지 않는 이 실태, 그게 공교육의 가장 큰 문제에요. 더군다나 공교육이 이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사교육은 공교육의 기본 베이스를 따라가게 되는데 만약에 공교육이 목표중심 주의로 바뀌고 학생이 뭘 원하면 일단 그것부터 찾게 해주는 것 그게 먼저가 된다면 충분히 사교육도 같이 변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구짱구 구본혁이 생각하는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기본적으로 교육이란 본인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대인 저와 나이가 비슷한 사람 혹은 저보다 형인 사람들도 술을 마시면서 “나는 꿈이 뭔지 모르겠어.”라고 얘기를 해요. 이런 상황이 왜 벌어질까요? 고등학교에서 이런 걸 가르쳐주지 않고 그걸 모르는 상태에서 대학을 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의 교육에서 포인트로 잡아야 하는 것은 이 친구의 적성을 찾아주는 것, 친구의 목표 그리고 이 친구가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해 도와주워야 합니다. 앞서 했던 얘기와 일맥상통하죠. 그리고 나아가 학생들이 이유를 찾은 공부에 대해 필요한 것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인성교육, 인생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오래 전부터 교육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건가요?
A. 그렇죠. 제가 전교 꼴지를 하면서 내가 공부를 왜 못할까 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공부를 내가 왜 못할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다른 얘들이랑 다 같이 밥도 먹고 공부를 했는데 왜 나는 공부를 못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는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을 뿐이지 막상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집이 가난했기 때문에 그 가난에 현실을 탈출하고 싶어서 내가 공부를 잘하면 혹시 이게 해결이 될 수 있을까 SKY를 가면 가난이랑 안녕을 할 수 있을 것 같잖아요. 그래서 저는 서울대를 가고 싶었고 공부를 시작한 것이기도 해요.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공부를 잘하게 되었고 공부를 잘하고 나서부터는 다른 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사실 대학가도 돈이 없으면 공부를 못해요. 우리나라는 돈이 없으면 공부를 못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 자체가 누군가 도움을 줘야하기 때문에 도움 없이 공부를 잘할 수는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이유로 공부를 포기하게 됐었는데, 저랑 똑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들한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이나 실질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돈이 없어서 공부를 포기한다?”, “돈이 없어서 공부를 못 하겠다?” 하는 그런 분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금 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Q. 급변하는 시대에 과연 꿈을 이루기 위해 꼭 대학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절대 아니에요. 대학은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가도 돼요. 굳이 대학을 가려고 목을 매기 보다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목표를 먼저 정한다면 공부의 속도도 훨씬 빨라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한 달을 공부하는데 효율이 0.1이라고 쳐볼게요. 그러면 10달을 공부해야 1이 나오죠. 근데 효율을 1로 올리면 한 달 만에 10달 공부를 끝내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1로 올리는 게 먼저입니다. 목표를 올리는 게 먼저이고 그다음 공부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 그리고 청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저는 가난했고 공부도 못했고 지방에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교육환경이 좋았던 것도 아니 였어요. 그렇지만 저는 포기를 안했어요. 내가 공부를 왜 해야 되는지 생각을 해보고,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을 계속 했어요. 저에겐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를 했어요.
제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말고, 핑계대지 말고 해야 될 것을 찾아서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단은 본인이 가장 무엇이 필요한지부터 찾으세요. 그리고 무엇이 적성에 맞는지부터 찾고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세요. 그러면 여러분 미래도 여러분이 대비하는 만큼 펼쳐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정여진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김호이의-사람들-157157401429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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