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공기 정화에 안정적인 주행성능..."타면 탈수록 뿌듯한 수소전기차 넥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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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0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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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아직 국내에는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다행히 넥쏘는 항속거리가 길다.

항속거리란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주행 가능한 거리다. 약 5분간 1회 충전(총 6.33㎏)을 마치면 609㎞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복합효율은 96.2㎞/㎏이며 모터는 최고 154마력, 최대 토크는 40.3㎏·m다.

넥쏘로 시승한 거리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평창 메달하우스까지 약 230㎞ 구간이다. 중간에 여주휴게소와 횡성휴게소를 들렀으며, 여주휴게소에서는 수소를 충전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차량 외관은 '차세대'를 수식어로 쓸만 하다. 전면 수평선 형태의 포지셔닝 램프는 깔끔하고, 미래에서 온 로봇 눈매 같은 느낌을 준다. 사람이 가까이 가면 차문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오는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도 신기했다.
 

넥쏘 내부는 현대차 SUV 중 가장 큰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브리지 형태 콘솔이 특징이다.  [사진=김온유 기자]


실내는 쾌적한 느낌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주행가능거리와 수소충전소 위치, 수소탱크 온도·압력 상태, 공기 정화량, CO² 절감량 등을 모두 볼 수 있다.

또한 브리지 형태 콘솔을 적용해 공조장치 조작이 편리하다. 공조장치가 옆으로 길게 놓인 콘솔 위에 비스듬하게 있어 살짝만 옆을 내려다봐도 버튼을 확인할 수 있다.

브레이크 페달은 여타 차량과 비슷하지만, 액셀러레이터 페달은 바닥부터 솟아올라 있어 신발 굽이 있으면 밟기 약간 불편하다. 이날 신은 신발의 굽은 4㎝ 정도다.

운전 중 차량 내부는 조용하다. 초반에는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속도가 올라갔으나, 120㎞/h 이상으로 속도를 내면 액셀러레이터를 연거푸 밟아도 속도가 잘 붙지 않았다. 질주하는 느낌은 없지만 주행은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운전 중 사용된 수소는 산소와 결합한 뒤 배출구를 통해 물로 빠져나온다. 매연 대신 물을 내보내는 차의 뒷모습은 생소했다. 게다가 넥쏘는 주행하면서 공기를 빨아들여 초미세먼지(PM2.5 이하)를 제거한다. 

고양을 출발해 2시간 정도 달린 후 CO² 절감량을 확인하니 성인 3명이 하루 동안 숨쉰 공기를 정화했다고 나왔다. 이쯤 되면 운전자와 넥쏘 간의 기후협약 완성이다. 실제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대를 1시간 운행할 경우 26.9㎏의 공기가 정화된다. 또한 성인 1명(체중 64㎏ 기준)이 한 시간 호흡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약 0.63㎏으로 알려져 있다.

넥쏘에 탑재된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다양하다.

차로 유지 보조와 차간 거리를 유지해주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등이다. 고속도로에서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을 켜고 달리자 차선이 조금만 어긋나도 경보음이 재깍 울리며 핸들이 자동 조정됐다. 본인의 차로 유지 능력을 강제로 확인하게 돼 많은 반성을 했다.

또 차선을 바꾸기 위해 깜빡이를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현황이 나와 사각지대를 보완해준다.

이 외에도 동일 사이즈 3탱크 시스템으로, 동급 내연기관 중형 SUV와 비슷한 수준의 거주성과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다만, 수소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다. 현재 국내에는 수소 충전소가 단 12곳뿐이다. 

주행 환경에 따라 수소 사용량이 많아질 수 있어 인프라 확충 전까지는 남은 연료를 꼼꼼히 확인하며 달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아직은 수소 판매 가격과 단위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넥쏘는 오는 3월 공식 출시되며, 가격대는 보조금 적용 시 3000만~4000만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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