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단계 中 스키산업… 동계올림픽 후광효과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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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황현철 기자
입력 2018-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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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까지 산업 규모 1조 위안 목표

  • 작년 스키인구 1210만명 스키장 703곳

  • 정책 지원 업고 양적으로 안정적 성장

  • 시설·이벤트 부족에 90% 일회성방문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스키산업은 정부의 지원 사격 속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겨울스포츠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길은 멀어보인다. 

최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2018 아태지역 동계스포츠 산업 포럼'이 발표한 ‘2017 중국 스키 산업 백서’(이하 백서)가 중국 스키산업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키장 방문객 수는 2016년 대비 15.89% 증가한 1750만명을 기록했다. 방문객 수는 2011년 700만명을 기준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해왔다.

스키 인구는 2016년 대비 6.8% 오른 1210만명을 기록, 스키장 개수는 8.86% 증가해 총 703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 공동 개최지인 장자커우(張家口)시가 속한 허베이(河北)성은 지난 한 해만 스키장 12곳이 늘어나는 등 동계올림픽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부동산 재벌 완다(萬達)그룹이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인 하얼빈(哈爾濱) 실내 스키장을 포함해 중국에는 21곳의 실내 스키장이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실내 스키장 19곳은 올해와 내년 안에 개장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동계스포츠 굴기를 목표로 2020년까지 동계스포츠 산업 규모를 6000억 위안(약 104조2620억원), 2025년에는 1조 위안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차기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호재와 정부 당국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스키 산업은 양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여행연구원은 “동계스포츠 관련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동계스포츠 인구 3억명 확대’ 목표는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는 중국 안팎의 기대치와 막대한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스키장 방문객과 스키장 개수의 증가율이 2016년과 비교해 다소 둔화됐음을 지적하며, 스키장 시설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중국 스키장비 전문업체 카빈화쉐(卡賓滑雪)의 우빈(伍斌) 총경리도 “스키장 방문객의 90% 이상이 일회성 체험에 그치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 스키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백서에 의하면 중국 전체 스키장 703곳 중 공중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은 145곳에 불과했다. 간단한 시설과 초급 코스로만 구성된 단순 체험형 스키장이 전체 스키장의 무려 75%를 차지했다.

백서는 스키장을 체험형, 교외 학습형, 휴양형 스키 리조트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이들 스키장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5%, 22%, 3%다.

초·중·고급 코스를 모두 갖춘 스키장은 25% 수준이다. 스키장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설비의 국산화 비중은 20%가 채 안 된다.

중국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허쉰(和訊)은 백서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전국빙설용지시설건설계획(2016-2022)’에서 제시한 스키장 800곳 달성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스키장은 산지 자원 등의 영향으로 동북 3성(헤이룽장·지린·랴오닝)과 화북지역(베이징·허베이·산시성·네이멍고 중부 지역 등)에 집중돼 있고, 전국 스키장의 54.5%가 이들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그중에서 헤이룽장, 허베이, 베이징은 스키장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인기 지역이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31개 성(省)·시(市) 중 가장 많은 스키장을 보유한 헤이룽장성의 스키장 방문객은 196만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허베이성은 신규 스키장이 크게 늘면서 방문객 수가 54만명 늘어난 176만명을 기록했다. 2016년 1위를 기록했던 베이징은 167만명으로 지난해 3위로 밀려났다.

허쉰은 동북지역 스키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만큼 향후 지형 등을 활용해 다양한 기능을 갖춘 종합리조트 형태로 발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겅(黃耿) 난징볜청(南京邊城)스포츠 최고경영자(CEO)는 매일경제신문을 통해 “중국 스키장 중 고도가 300m 이상인 곳은 20여 곳에 불과하고 방문객의 마니아 전환율은 1%가 채 안 된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해외 사례를 보면 스키 산업은 발전 규칙이 있고, 중국 스키 산업이 성숙한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10여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하며 "중국 스키 산업은 기대로 가득하지만,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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