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창희 롯데렌탈 묘미 총괄부문장 "소유에서 공유로...새로운 유통 지평 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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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2-0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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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롯데렌탈 소비재렌탈본부장이 잠실 롯데타워에 마련된 '묘미 렌털 상품 체험공간'에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기존 유통이라고 하면 구매와 소유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롯데렌탈은 ‘묘미’를 통해 대여와 공유라는 새로운 유통 경험을 창출할 것이다.”

최창희 롯데렌탈 묘미 총괄본부장은 지난달 31일 기자와 만나 회사의 사업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묘미는 롯데렌탈이 2015년부터 구상해 탄생시킨 ‘라이프 스타일 렌털 플랫폼’이다. 롯데렌탈은 2015년 신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묘미를 추진했고, 이듬해 5월 추진TFT를 결성했다. 이어 상품·서비스·IT·물류 사업을 시작해 2016년 9월부터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지난해 8월 론칭했다.

기존 렌털 개념에 익숙했던 정수기나 비데, 공기청정기 등에서 지평을 넓혀 생애 주기 전반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대여해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묘미가 추구하는 목표다. 지금은 유아동, 레저·스포츠, 패션·뷰티, 리빙 등 4개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물품을 대여한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출신인 최 본부장은 “유통 분야를 컨설팅하면서 오프라인에 강한 한국이 온라인 쪽에서는 다소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직접 이러한 상황을 개선해보고 싶어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은 백화점이나 편의점, 마트를 받아들이고 론칭하는 속도는 굉장히 빠른 반면 온라인 유통 쪽에서는 아직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강력한 온라인 브랜드가 부재한 것도 사실이다.

최 본부장은 “모바일 유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동시에 새로운 유통 구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과거에는 사고 소유하는게 일반적이었다면, 이제 대여하고 경험해보는 것에 의미를 두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6년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에는 4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 본부장은 “자동차조차도 렌털이 익숙한 시대가 됐다”며 “제품 종류에 따라 렌털이 차지하는 수준이 다르겠지만, 렌털 제품군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유아동 분야는 특히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리빙도 마찬가지”라며 “최근에는 패션과 레저, 스포츠 쪽도 사용자가 활발하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묘미가 중시하는 소비 주체는 25세부터 39세까지의 여성이다. 그중에서도 어린 아이가 있는 여성을 렌털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판단하고 있다. 삶의 여건이 가장 격변하는 시기인 만큼 더 비싼 돈으로 소유하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대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세대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1인 가구에도 집중하고 있어 홈짐을 위주로 한 운동기구나 여행상품, 반려동물 용품의 렌털도 구상 중이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제품 관리는 믿을 만할까?

최 본부장은 “대여 상품은 궁극적으로 판매로 이어진다”며 “관리가 정말 잘된 제품은 새 상품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묘미는 경기 덕평에서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물류센터에서는 유아, 레저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보관할 뿐만 아니라 한번 렌털된 상품을 다시 대여할 수 있도록 세척하고 관리, 수선, 수리하는 등 양품화 과정을 진행한다.

특히 제품의 상태부터 포장 과정까지 영상으로 제공하는 ‘리얼 패킹서비스’와 3대 안심 서비스(유아동용품 대상)를 실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뒀다.

3대 안심 서비스는 유아용품 전문케어 기업인 베베홈즈의 △항균·세척 서비스 △100% 천연원료로 만든 친환경 유기농·미생물 세제 사용 △스마트 스캐너로 위생상태 확인 진행 등으로 구성됐다.

최 본부장은 “렌털 고객이 새 상품과 같은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렌털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고객들이 다양한 제품을 안심하고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플랫폼인 만큼 피로도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플랫폼 화면을 직관적으로 배치한다거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띄우는 식이다. 매번 자신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검색하고 탐색하는 과정을 줄였다.

그는 “첨단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의 실시간 행동을 분석한다”며 “누가 무엇을 샀는지 수준을 넘어 어디서 고객이 이탈하는지도 파악해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묘미는 론칭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벌써 4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해 홍보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고객 경험 넓히기에 돌입한다.

최 본부장은 “렌털 시장 성장과 함께 묘미도 매달 두 자릿수씩 성장하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아직 렌털을 생소하게 느끼는 고객도 있다”며 “지난해 론칭 이후 묘미를 알리는 데 집중해왔으며, 올해는 브랜드 홍보와 더불어 적극적인 체험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 일환으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홈짐 렌털 상품을 무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노르드 워터로워 로잉머신부터 번머신프로, 스핀사이클, 모지 마사지 3종 세트, 인바디 다이얼 등 다양한 홈짐 기구를 완비해뒀다.

최 본부장은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품이 오히려 수요가 낮을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나노 드론 같은 상품이 큰 인기를 끌기도 한다”며 “렌털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상품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맞는 다양한 상품 준비로, 대여와 경험이 새로운 하나의 ‘유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창희 본부장은

1972년 출생,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했다.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원 문부성 석사를 마치고 프랑스 인시아드 최고경영자 과정(INSEAD Executive MBA)을 수료했다. 2002년 한국 노무라종합연구소(NRI)에 들어가 대표를 역임했으며 2014년 롯데그룹 미래전략센터 유통 부문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부터는 롯데렌탈 소비재렌탈부문장을 맡고 묘미를 총괄하고 있다.

◆묘미는

프리미엄 유아동 아이템부터 레저·패션·가전까지 대여 가능한 국내 최초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이다. 브랜드명은 ‘미묘한 재미나 흥취’라는 ‘묘미(妙味)’의 사전적 의미처럼, 기존에는 없던 차별적이고 유니크한 경험(妙)과 다양한 것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味)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창조(Create a better life!)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MY’와 ‘ME’가 결합, ‘내 삶’과 ‘내 가족’이 점점 중요해지며 소비의 최우선 가치로 떠오르는 흐름과 묘미의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강점도 표현했다.

다양한 제품을 짧게는 2일부터 길게는 연간 단위까지 렌털할 수 있고, 이후 구매하거나 자유이용권 개념의 패키지 이용도 가능하다. 고도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로 총 42개의 고객 페르소나를 만들어 내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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