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 영부인 타이베이 시장 출마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인선 기자
입력 2018-02-05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연말 대만 지방선거 앞두고 마잉주 부인 저우메이칭 지지도 상승

저우메이칭[사진=바이두]

올해 말 치러질 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잉주(馬英九) 대만 전 총통의 부인인 저우메이칭(周美靑)의 타이베이 시장 출마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집권후 민진당에 대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가운데  친서민적 행보로 대만인들이 좋아했던 저우가 국민당 후보로 타이베이 시장에 출마한다면 국민당 기층의 내부 단결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다.

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천중원(陳重文) 타이베이 시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올해 지방선거에서 저우메이칭과 커원저 현 타이베이 시장이 겨룬다면 국민당 기층이 결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당이) 분명 타이베이시를 성공적으로 ‘수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타이베이 시장을 지낸 허룽빈(郝龍斌) 국민당 부주석도 4일 "저우가 지지를 얻는 것은 사람들이 그를 높이 인정함과 동시에  과거 저우가 국가를 위해 기여한 공로를 잊지못하는 것"이라며 "최근 민진당이 정치를 제대로 잘 못하는 상황에서 모두들 과거 국민당의 정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마잉주, 천수이볜 등 대만 전 총통들이 거쳐간 타이베이 시장직은 '총통 등용문' 격으로 대권 후보로도 부상할 수 있는 대만 정치계에서 매우 의미있는 자리다. 

하지만 저우가 실제로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국민당에서 타이베이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딩서우중(丁守中) 전 입법위원과 정리원(鄭麗文) 전 행정원(내각) 대변인  두 사람이다.  평소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조용한 행보를 즐겼던 저우가 정치에 뛰어들지도 미지수다.

후즈창(胡志强) 전 국민당 부주석은 “나는 저우를 좋아하지만 그가 기꺼이 출마할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며 “물론 그가 출마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후 부주석은 "저우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나 일 처리가 매우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매우 능력있고 교양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저우가 커원저를 능가한다"고 전했다. 

정리원도 "2016년에도 저우가 대통령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저우가 정치에 관심없다는 건 모두가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저우의 출마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남편인 마잉주 전 총통도 저우의 출마설에 대해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고 딱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52년생으로 올해 67세인 저우는 대만 국립정치대 학사, 뉴욕대 법학 석사 출신의 엘리트로, 대만 적십자회 명예회장도 지냈다. 청바지를 즐겨 입는 서민적인 복장과 검소한 풍모에다 정치적 불개입, 어린이에 대한 관심, 적극적인 공익활동 등으로 저우는 마잉주 총통 집권 시절 남편 못지않은 지지를 받아왔다. 마잉주가 과거 총통에 오르는데도 상당한 기여를 하며 국민당의 '비밀병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현재 타이베이 시장은 커원저(柯文哲)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외과의사 출신인 커 시장은 무소속 신분이지만 지난 2014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진당 등 의 지지를 얻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