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미래車' 현대차, 서울-평창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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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기자
입력 2018-02-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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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장거리(190㎞), 최고속도(100~110㎞/h) 4단계 완전자율주행

  • - 전방 차량 추월 및 터널·요금소·나들목·분기점 통과 기술 구현

  • - 현대차 '21년 스마트시티 내 상용화, '30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추진

현대자동차가 서울-평창 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지난 2일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를 빠져나가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주행 중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일 선보인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를 충족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시연은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서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며 "이번 성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km /h ~ 110km/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한 것 역시 전 세계에서 처음 나온 사례다.

◆ 스스로 달리고 서고 '미래형 자동차'가 눈 앞에

이날 시연은 자율주행 스티어링휠(운전대)에 있는 ‘CRUISE’ 및 ‘SET’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시작했다. 차는 즉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됐으며, 기다렸다는 듯 스스로 고속도로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 신갈 JC를 거쳐 영동고속도를 질주한 뒤 대관령 IC를 빠져 나와 최종 목적지인 대관령 TG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TG(요금소) 2곳 △IC(나들목) 1곳 △JC(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앞차의 주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릴 때는 추월차로를 이용해 앞차를 앞질러 갔으며 IC 진입을 위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도로 폭이 좁아지는 요금소에서는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안전하게 빠져나갔다.

국내 고속도로는 도심 도로 못지 않게 교통량이 많은 편이다. 교통사고 및 공사구간과 같은 예고 되지 않은 돌발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GPS 수신이 어려운 터널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부 및 영동고속도로에서 수십만 km에 달하는 시험 주행을 진행하며 데이터베이스를 축적, 자율주행차 성능 개선을 진행해왔다.

이번 자율주행에 투입된 수소전기차는 내달 출시되는 '넥쏘'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넥쏘는 1회 충전주행거리 600km가 넘고 충전 시간이 약 5분에 불과하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 효율 60%와 내연기관 수준의 내구성 및 839ℓ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이번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4단계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그 동안 현대차가 제시해왔던 3대 미래 모빌리티 비전 △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 △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에 가장 근접한 ‘미래형 자동차’인 셈이다.

◆ 현대차그룹,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현대차그룹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의 4단계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4단계(Level4 High Automation)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이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ICT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오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37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되며, 신차 판매의 26% 이상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예측했다. IHS 마킷측은 차량 호출·공유(라이드 헤일링: ride-hailing) 서비스 확산과 함께 자율주행차의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의 경우엔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이 2024년 110만 대에서 2035년 4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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