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국채 금리 안정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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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2-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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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심, 경기민감주로 이동 가능성

주식시장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커질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는 바람에 세계 증시 랠리가 꺾였다.

4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는 단기적으로 2530~2610선이다. 코스피는 2일까지 한 주 만에 2574.76에서 2525.39로 1.92%(49.37포인트) 내렸다.

10년짜리 미 국채 금리는 4년 만에 2.80%를 넘어섰다. 미 연준이 고용지표 호조로 예상보다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서다.

이런 여파로 세계 주요 증시가 일제히 미끄러졌다. 미국 다우지수가 한 주 동안 2.54% 하락했다. 독일 닥스지수나 일본 닛케이지수도 각기 1.68%, 0.90% 내렸다.

기업 실적이 애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부담스럽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주요 상장법인이 2017년 4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순이익은 예상치보다 각각 8.1%와 15.2% 줄었다.

김병연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라며 "다른 상장사에 대한 눈높이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두교서에서 올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된 코스피 종목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다.

그래도 세계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는 않았다. 미 국채 금리가 뛰는 것도 결국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정책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며 "중소형 성장주에 집중됐던 투자심리가 경기민감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철강, 건설, 조선, 기계 업종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주 가운데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도 경기민감주에 호재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경기민감주 매력이 커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중 경제장관회의도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화장품이나 면세점 업종에 훈풍이 불 수 있다. 경제장관회의는 사드 갈등으로 2016년을 끝으로 중단됐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했을 때 합의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재 기업 가운데 실적이 좋고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내수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연구원은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점도 증시에 호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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