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개발사업 본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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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2-0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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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수익-재투자 선순환 이뤄

  • 작년 연결기준 영업익 212% 증가

  • 개량신약 개발·판매 수익성 제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사진=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사업만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았다. 한때 예기치 못한 악재를 겪은 경험을 토대로 ‘투자-수익-재투자’라는 선순환구조를 이뤄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약 70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관계사가 포함된 연결 기준으로도 약 9165억원으로 3.8% 늘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약 836억원으로 이전해보다 212.5% 증가했고, 총 연구개발(R&D) 비용은 1706억원이었다.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18.6%에 달했다.

이는 아직 신약개발 경험이 충분치 않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신약R&D는 신약후보물질 탐색부터 여러 단계에 이르는 임상시험까지 진행하기 위해 비용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영업이익 지표에 부담이 된다. 만일 개발 과정에서 기대했던 효과가 확인되지 않아 개발에 실패한다면 경영 자체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제약사 중에선 영업이익과 경영을 고려해 신약개발 비용을 늘리는데 소극적이거나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잖다.

한미약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수시장 수익성 강화를 전략으로 삼았다. 대표적으로 타사 제품 판권 도입을 배제했다. 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종근당 등 다른 상위제약사들이 앞다퉈 매출확대를 위해 판권도입 품목을 확보하는 동안, 한미약품은 다수 개량신약(효과·편의성 등을 높인 복제약) 개발과 판매에 집중했다.

판권도입 품목은 매출액이 높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반면 개량신약은 자체 개발된 제품인 만큼, 매출액이 낮더라도 실질적인 수익은 비교적 높다. 이는 한미약품이 R&D를 확대해나가는 데 탄탄한 기반이 됐다.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계약금을 분할인식해 매월 수익으로 바꾼 것도 한미약품 회계 안정화에 기여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대규모 계약 체결 당시 계약금 일체를 수익으로 반영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5년 1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기저효과에 따른 매출하락이라는 결과가 불가피했다. 이러한 회계방식 문제를 개선코자 2015년 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의 계약부터는 계약금을 일정기간에 걸쳐 매월 얻어지는 수익으로 분할했다. 이는 매 분기 매출을 올려주는 안정적 수익으로 자리매김됐다.

연이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과 계약 수정, 그로 인한 급격한 주가변동과 늑장공시 논란, 기저효과에 따른 매출 폭락 등 국내 제약업계 신약개발 역사를 처음 써내려가며 각종 이슈를 일으켰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들어서면서 신약개발 사업방식을 안정·표준화시키는 수순에 접어들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간 신약개발 사업과 각종 이슈를 경험해오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응·개선해왔다”면서 “자체개발한 제품 실적 호조로 안정적 성장을 이뤘고, 신약 기술이전을 통해 일정한 수익도 확보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약개발 사업이 갖는 불확실성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도 높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회사 성장과 R&D 투자가 선순환하도록 사업구조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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