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두더지? 구글 집념, 진시황 불로초 집착을 채워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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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1-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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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벌거숭이두더지쥐' 연구 주목

[출처_네이버지식백과]


진시황은 기원전 221년 중국을 통일하고 진나라는 만들었다. 이때 스스로를 1대 황제로 칭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불로불사의 삶을 염원한다. 이에 자신의 신하들을 사방으로 파견해 불로장생의 영약을 구해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영약을 구하지 못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다. 신하들은 이 명령에 자신의 죽음을 직감했다. 죽지 않은 불로장생의 영약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시황의 꿈이 어쩌면 구글의 앞선 과학기술로 실현될 지도 모를 일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생명과학 연구개발(R&D) 자회사 캘리코 생명과학을 통해 아프리카에 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naked mole rat)라는 동물이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캘리코 소속 연구원들인 제이 그레이엄 루비, 메건 스미스, 로셸 버펜스타인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생명과학·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이라이프'(eLife)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실었다고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벌거숭이두더지쥐. [Thomas Park/University of Illinois 제공=연합뉴스]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아프리카에 사는 땅속 동물이다. 이름처럼 몸에 털이 거의 없고 몸 길이도 8cm에 불과하지만, 최대 수명이 30년이 넘어 몸집이 비슷한 다른 쥐 종류의 5∼10배에 이른다. 사람으로 치면 800살쯤 사는 셈이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노화와 수명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사망률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곰퍼츠의 사망률 법칙'(Gompertz law of mortality)을 따른다. 고령일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 인간의 경우 30세 이후 사망률이 8년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벌거숭이두더지쥐는 특이하게도 이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게 캘리코 연구진이 3000여 마리의 35년간 사육 기록을 조사한 결과 내린 결론이다.

연구진은 이 동물이 번식 가능한 정도로 성숙한 후 사망률이 하루 1만분의 1 미만으로 꾸준히 유지됐다며 이는 곰퍼츠 법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버펜스타인 박사는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다른 포유동물과 같은 방식으로 노화하지 않고, 사실은 노화의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벌거숭이두더지쥐. [Thomas Park/University of Illinois 제공=연합뉴스]


한편, 장수하는 동물은 벌거숭이두더지쥐 말고도 또 있다. 북극 근처의 그린란드 상어가 40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결과는 211년 이상을 사는 가장 수명이 긴 척추동물로 알려졌던 북극고래 보다도 2배 가량 오래 사는 수치다.

다음으로는 150년 이상 사는 것으로 알려진 코끼리거북이 있다. 아프리카 서해안 인근에 사는 코끼리거북은 183년 이상을 산 것으로 밝혀졌다.

무척추 동물중에는 북미 대서양 연안산 조개가 무려 507년을 산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랍스터는 수명에 관여하는 염색체의 말단 부분인 텔로미어의 손상을 막을 수 있어 영생동물로도 불리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는 이 랍스터와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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