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잃은 제약바이오협회, 대정부활동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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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1-3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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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회 ‘제약-국민산업’ 육성 주도

  • 원희목 협회장 10개월 만에 사임

  • 공직자윤리위 취업제한 결정 수용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지원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급작스럽게 수장을 잃으면서 향후 행보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 29일 협회 이사장단은 오후 진행된 회의에서 원희목 회장의 자진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 원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지 약 10개월 만에 협회를 떠나게 됐고, 이에 따라 협회장직은 공석이 됐다.

이로써 원 회장 주도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협회의 대정부 활동은 사실상 초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원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제약산업은 국민산업’이라는 명제를 개발하고, 이를 대외적·사회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당시 업계에서는 원 회장이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임기 첫해인 2008년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2011년 제정되도록 한 이력을 갖고 있는 만큼, 활발한 대정부 활동으로 제약산업에 대한 정책과 제도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때문에 원 회장은 지난해 한해 동안 제약산업과 관련된 공식행사 참석을 비롯해 언론과도 밀접하게 접촉하면서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와 동시에 제약업계가 리베이트를 없애고 신약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확보해야 국민산업으로서의 자격을 얻을 수 있음을 제시해왔다.

취임 이듬해인 올해는 지난해 내내 꾸준히 다져온 여러 활동에 뒷심을 불어넣어 정부지원과 신뢰회복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원 회장도 “지난 한해를 국민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내외 체제를 정비하는 준비기로 삼았고, 취임 2년차인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뜀박질을 시작하고자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사임으로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협회장직에 새로운 인사가 취임하더라도 단기간 내에 원 회장이 주도해온 대외적 활동을 그대로 이어가는데는 어려움이 적잖다. 더욱이 원 회장에 대한 업계 기대가 높았던 만큼, 공석으로 남아있는 협회장직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협회 관계자는 “그간 협회가 그려온 큰 그림에 있어서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제약산업을 국민산업으로 만드는 데 주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 회장의 자진 사임에서는 지난달 22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원 회장에 대해 취업제한 결정을 내린 것이 배경이 됐다. 원 회장이 제18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08년 제약산업육성지원특별법을 대표발의하는 등 입법활동을 벌인 것으로 인해 제약바이오협회와 밀접한 업무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취업제한 결정 이유였다.

이에 원 전 회장은 윤리위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고 그 판단에 대해 법리적으로 다툼할 여지도 많지만, 이후 정부와의 관계가 난처해질 수 있는 사업자 단체 입장을 고려한다면서 취업제한 결정을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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