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이어 英 메이도 방중…'일대일로' 협력성과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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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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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경제사절단 이끌고 중국 방문한 메이 총리

  • '황금시대' 속 후룬퉁, 위안화 등 中英간 금융협력 강화

  • 일각서 영국 브렉시트후 양국간 협력 '삐걱' 우려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사진=AP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유럽 정상들의 중국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이번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다. 메이 총리는 31일부터 사흘간 중국 공식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메이 총리가 2016년 7월 취임한 후 1년 6개월 만의 첫 공식 방문이다. 메이 총리가 앞서 2016년 9월 중국 항저우 G20 회의 때 방중하기도 했지만 공식 방문은 아니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사흘 간의 짧은 일정 동안 후베이성 우한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를 잇달아 방문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나 양국간 협력을 논의한다. 

중국에서는 메이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영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 중국대사는 최근 현지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는 양국 관계의 ‘황금 시대’를 발전시키는데 더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는데 이미 강력한 정치적 공감대와 양호한 협력 기초를 쌓았다”며 “메이 총리의 방중을 통해 양국이 조속히 일대일로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국도 중국과 일대일로 방면에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바바라 우드워드 주중 영국 대사는 지난 29일 “영국은 일대일로 전략 아래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 영국은 일대일로 참여에 있어서 실질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글로벌 금융 도시로서 런던의 금융 노하우와 영국의 다자간 국제기구 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공평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길 바란다고도 우드워드 대사는 덧붙였다.

메이 총리는 40여개 기업의 대규모 방중 경제사절단도 몰고온다. HSBC,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애스턴마틴, 아스트라제네카, 인말새트, 런던증권거래소, 멘체스터대학 등 금융·무역·의약·교육·통신·교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이 포함됐다.

영국 유력일간지 스카이뉴스는 메이 총리 취임 이래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라고 평했다. 영국내 중국어 매체인 구주시보(毆洲時報)는 경제사절단은 '마치 영국 전체를 옮겨다 놓은 듯하다'고 묘사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메이 총리의 방중을 통해 중국·영국간 비즈니스 협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50~100개 협력문건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포스트 브렉시트(브렉시트 이후)’ 시대를 준비하는 영국으로서는 유럽 이외 국가와의 협력이 절실해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중국과의 협력은 영국에게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도 영국에 '자극'이 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앞서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이전에 중국은 영국을 유럽연합(EU)내 핵심 파트너로 봤지만 지금은 영국보다 프랑스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평론했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5년 영국을 국빈방문한 이후 ‘황금시대’를 연 중국과 영국은 긴밀히 협력해왔다.  상하이 증시와 영국 런던 증시의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滬倫通)' 개통, 런던·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교차 상장, 양국 채권시장 상호연계, 위안화 사업 등을 논의하는 등 금융 방면에서의 협력은 물론, 10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투자기금을 조성하고, 저장성 이우~런던을 오가는 화물열차 개통 등 일대일로 방면에서도 협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이후 양국간 협력이 삐걱거리며 '황금 시대'에 빛이 바랬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이 일대일로 등 방면에서 여전히 이견이 커서 메이 총리의 방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에 대해 진쉬(金旭) 중국 주영대사관 경제참사관은 29일 21세기경제보를 통해 "황금은 녹슬지 않는다. 빛이 바랜 황금은 한번만 닦으면 다시 반짝 빛이 난다"며  "영국의 브렉시트가 양국간 경제·무역 협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지만 협력의 탄탄한 기초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메이 총리의 방중으로 더 넓은 범위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심도있게 양국간 경제무역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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