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그 커피, 닥터페퍼 인수..코카콜라·펩시에 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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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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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큐리그 커피머신으로 유명한 큐리그 그린 마운틴이 미국 청량음료 업체 닥터페퍼&스내플을 인수한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큐리그가 닥터페퍼 지분을 87% 인수하는 것으로 거래액은 약 190달러(약 20조원)로 알려졌다. 비주류 음료업체들 중 최대 규모다. 큐리그는 미국 내 4위 커피 업체이며 닥터페퍼는 코카콜라, 펩시에 이어 미국 3대 청량음료 업체다. 2017년 양사의 매출 총액은 약 110억 달러로 추산된다. 새롭게 탄생할 기업의 이름은 큐리그 닥터페퍼(Keurig Dr Pepper)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의 뒤에는 큐리그의 모기업 JAB 홀딩스가 있다. 독일계 라이먼 가문이 대주주인 투자회사로  큐리그뿐 아니라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 카리부 커피, 피츠 커피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글로벌 식음료 공룡으로 성장하고 있다. 

큐리그의 커피머신은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여타 기업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장 둔화에 직면했고, 닥터페퍼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하는 가운데 빠르게 브랜드를 다양화하는 데 고전하고 있었다.

이제 큐리그가 닥터페퍼 음료의 유통 네트워크에 접근하면서 커피 등 자사 제품의 유통망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WSJ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보틀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데 펩시가 유통을 맡고 있다. 코카콜라는 작년부터 던킨도너츠의 보틀 아이스커피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변화하는 가운데 코카콜라, 펩시콜라, 닥터페퍼와 같이 기존에 탄산음료에 주력하던 회사들도 빠르게 성장하는 주스, 탄산수, 커피, 차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애써왔다. 2017년에는 커피와 차 시장이 음료군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고 WSJ는 유로모니터를 인용하여 전했다.

앞으로 큐리그 닥터페퍼가 미국 시장의 음료 공룡 코카콜라와 펩시에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맥쿼리의 캐롤린 레비 애널리스트는 합병기업의 유통 네트워크 및음료 브랜드 확대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WSJ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코카콜라와 펩시가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였다면 있었지만 앞으로는 큐리그 닥터페퍼가 펩시를 앞서더라고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앤드류 홀랜드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 인터뷰에서 "합병 기업은 냉온 음료를 모두 보유함으로써 코카콜라, 펩시, 혹은 네슬레, 유니레버 등과 차별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이 확실한 경쟁 우위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큐리그 CEO가 약속한 6억 달러 어치의 시너지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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