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의 수려한 영어 인터뷰 솜씨는 '미드'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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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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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유학생과의 대화, 미드 시청 등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 됐다 밝혀

  • 감정, 생각 전달하는 데 있어 유머도 적극 활용

정현이 지난 28일 저녁 인천공항에서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마치고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한 정현의 인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이룩한 정현의 뛰어난 테니스 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요 격전을 치르고 난 후 온 코트에서 보여준 뛰어난 영어 인터뷰 능력도 한몫 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현은 온 코트 인터뷰 진행자였던 짐 쿠리어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긴 문장으로 답하거나 세련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전달하고자하는 감정, 생각 등을 차분하면서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

특히 정현은 몇 년 사이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또 로드 레이버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낼 정도의 유머를 중간마다 섞으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여유도 보였다.

지난 22일 16강에서 노바크 조코비치를 제압한 후 진행된 인터뷰는 상황에 맞는 정현의 회화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던 사례. 이날 쿠리어가 질문한 코너 샷을 잘 하는 비결에 대해 "조코비치는 내 어릴 적 우상이었다. 나는 그를 복사했을 뿐"이라고 답하며 관객들을 웃게 만들었다.

정현은 지난 2009년 IMG 아카데미 후원으로 미국 플로리다주(州)로 건너가 세계적 코치 닉 볼리테리의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2년 여간 짧게 유학하며 기본적인 회화 능력을 길렀다.

정현은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전역을 돌며 시합을 펼치는 투어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투어 참가 이후에도 긴 문장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만난 미국 유학생을 통해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은 지난 2016년 스포츠 전문 외신인 '스포트360'와의 인터뷰를 통해 친구인 데이비드 현도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주 여행을 다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영어 공부를 위해 데이비드 현도와는 영어로만 대화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데이비드 현도는 '프리즌 브레이크', '모던 패밀리' 등 속칭 '미드(미국 드라마)'를 시청할 것을 권유했으며, 정현 역시 이 숙제에 충실히 임했다.

한 영어교육 관계자는 "테니스, 골프처럼 프로로 전향해 세계 투어에 참여하는 선수의 경우 대회 관계자 및 상대 선수와의 의사 소통이나 유대 관계를 위해서도 영어 능력을 필수적으로 장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이번 정현 선수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질문자의 질문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답했다는 점이다. 평소에 그가 얼마나 영어 공부에 매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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