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 러시아 대선 보이콧 반정부 시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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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1-2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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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러시아 반(反)정부 시위대가 '푸틴, 당신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AP]


오는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전역에서 푸틴 정권을 비난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임 투표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불만이 계속되면서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푸틴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반체제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출마가 좌절되면서 '불공정 선거'라는 인식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나발니가 시위 도중 허가 받지 않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연행되자 시위가 더욱 격해졌다. 러시아 당국은 무허가 집회 소집 혐의로 나발니를 포함한 수백병을 연행했다. 연행됐다 곧 풀려난 니발니는 트위터 등을 통해 추가 시위를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나발니는 변호사이자 반부패 운동가 출신으로, 4연임을 목표로 하는 푸틴 대통령의 유력한 대항마로 꼽혔다. 그러나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니발니의 대선 출마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2009년 키로프 주의 산림 벌채·목재 가공기업 소유 제품을 빼돌린 혐의를 인정한 것이지만 나발니 측은 정치 보복이라며 맞서고 있다.

유력한 경쟁자의 출마가 저지되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4연임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선이 아닌 사실상 신임 투표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푸틴 정권은 현재 '투표율 70%, 득표율 70%'를 목표로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총리직에 취임한 이후 푸틴은 20년 가까이 러시아를 이끌어왔다.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면 집권 기간은 오는 2024년까지 늘어난다. 긍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장기 집권에 따른 유권자의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시위로 인해 투표율과 득표율이 떨어지면 푸틴 리더십에도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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