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電車) 군단 부품사들 성적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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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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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S8ㆍ노트8 흥행에 삼성전기ㆍ삼성SDI 호실적

  • 현대모비스 8년래 최저 실적ㆍ현대위아도 '어닝쇼크'

삼성SDI, 삼성전기(추정),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2017년 영업이익 추이[자료=금융감독원 및 에프앤가이드 제공]


국내 대표 ‘전차(電車) 군단’인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의 주력 부품 계열사들의 지난해 성적표에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부품사들은 호실적을 거둔 반면, 현대·기아차 부품사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휴대폰 판매호조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도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6조3216억원, 영업이익 1169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로 인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소형전지 사업이 지난해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판매 정상화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오는 31일 실적발표 예정인 삼성전기도 흑자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97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전기가 생산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경우 5세대 통신(5G), 전기차, IT용 제품 등 수요가 늘면서 내년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용 MLCC는 공급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일본에서 생산능력을 축소하고 있어 삼성전기는 큰 폭의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갤럭시S9는 갤럭시S8 대비 휴대폰 부품 사양이 상향되면서 관련 부품업체의 매출·이익 증가가 전년대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현대·기아차 실적 악화에 부품계열사 줄줄이 타격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충당금, 원화강세 등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기아차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3%나 급감하며 1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현대‧기아차에 매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도 8년래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35조144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영업이익은 2조382억원으로 29.8% 각각 줄었다.

현대위아는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4874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 93.6% 감소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 집중됐던 현대.기아차 노조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단순 볼륨하락에 따른 이익감소 불확실성은 올해 1분기에 해소될 것”이라며 “SUV, 친환경차 판매 증가로 구조적 매출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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