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로 먹고 사는 IT기업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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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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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 중 70% 이상을 광고가 차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지나치게 광고에 집중된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25일 자회사 라인(LINE) 등을 포함한 2017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16.3% 증가한 4조6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부터 사업별 매출항목을 △광고 △비즈니스플랫폼 △IT플랫폼 △콘텐츠서비스 △라인 및 기타 플랫폼으로 구분해 발표하고 있다.

이 중 네이버의 광고사업에 해당되는 항목은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두 가지다. 광고는 인터넷 배너광고, 비즈니스플랫폼은 쇼핑검색광고다.

네이버는 광고사업을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으로 나눈 이유에 대해 사업성장에 따른 분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나친 광고 의존도를 상쇄시키는 착시를 노린 '꼼수 분리'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이외에도 또 하나의 숨은 광고 항목이 있다. 바로 '라인 및 기타 플랫폼'이다. 이 항목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라인의 매출을 가리키는데, 라인의 매출 또한 절반이 광고수익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쇼핑검색광고 등 비즈니스플랫폼의 매출액은 2조1532억원으로 총 매출의 46%에 이른다. 또 인터넷 배너광고를 포함한 광고 항목의 매출액은 4612억원으로 매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447억원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절반은 광고수익이 차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라인의 매출액 절반은 시간 순으로 게시물을 보여주는 타임라인과 뉴스에 노출시킨 광고 등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70% 이상의 수익을 광고로부터 벌어들이는 반면, 주력사업인 IT플랫폼과 콘텐츠서비스는 전체 매출규모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페이·클라우드와 같은 IT플랫폼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178억원, 웹툰·뮤직 등 콘텐츠사업의 매출은 101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광고수익에 가려져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실시된 컨퍼런스콜에서도 광고수익에 가려진 수익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네이버페이의 영역 확장과 최근 중국으로 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받고 있는 동영상 카메라 서비스 스노우,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지만, 네이버는 구체적인 수익모델을 제시하지 못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노우의 수익모델에 대해 "중국을 중심으로한 아시아 지역에서 스폰서 스티커나 콘텐츠 판매 등의 수익모델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하는데 그쳤다.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질의에도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은 아직 1년이 안돼 매출이 크지 않으나 성장 중"이라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서비스 연계를 강화해 고객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IT업계 관계자는 “광고사업 확장도 네이버가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측면이 있다”면서도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이용자가 늘면 늘수록 서비스 이용이 편리해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그에 따라 광고사업은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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