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월드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고부가 기업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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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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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권오준 회장이 2014년 취임 일성으로 제시하며 추진해 온 ‘위대한 포스코(POSCO the Great)’ 전략이 빛을 발하며 올해부터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는 지난해 미국 트럼프 정부를 중심으로 한 전방위적인 통상압박과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수출 공세라는 악재 속에서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 된 기술’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 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생산·판매량은 줄었으나 고객으로선 ‘살 수 밖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낸 포스코의 저력을 드러낸 것으로, 글로벌 철강업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기술·생산력을 발휘했다.

◆WP 제품 판매 비중 과반 넘어
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 순이익 2조97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연결기준 매출은 14.3%,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5%, 183.7%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상승한 28조5538억원, 2조9025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0.2%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2조5457억원이다.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2016년 3749만6000t에서 지난해에는 3720만7000t으로, 제품 생산량도 3594만t에서 3521만t으로 각각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3587만5000t에서 3470만9000t으로 감소했다.

판매량 감소는 열연(109만1000t)과 후판(13만6000t)의 축소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를 만회한 것은 WP 제품과 스테인리스스틸(STS)이었다.

특히, WP제품은 권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키워온 제품군으로, ‘어게인 2005’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2013년 905만t을 판매해 전체 판매 가운데 30.3%를 차지했던 WP제품은 권 회장이 취임한 2014년 33.3%(1021만t), 2015년 38.4%(1270만t), 2016년 47.3%(1597만t)에 이어 지난해 53.4%(1733만t)으로 처음으로 과반 비중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치(52.0%)를 넘어선 것이다.

WP제품 가운데에서도 월드프리미엄 제품중에서도 시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 즉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제품 판매 비중도 지난해 25.7%(836만1000t)에 달했다.

EVI(Early Vendor Involvement)로 대표되는 포스코 고유의 솔루션 마케팅과 결합해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면서 판매량 또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솔루션 연계 판매량은 2015년 242만t에서 2016년 390만t, 지난해에는 514만t으로 증가했다.

포스코는 올해에는 1888만t의 WP 제품을 판매해 비중을 57%까지 끌어올리고, WP+ 제품은 992만5000t(비중 30.0%)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솔루션 연계 판매 목표는 600t을 제시했다.

◆STS사업, 해외법인도 성장
포스코가 기술과 생산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STS 사업도 두각을 나타냈다. STS 제품 생산량은 2015년 186만2000t, 2016년 197만1000t에서 지난해 202만8000t을, 같은 기간 판매량은 184만2000t, 196만4000t, 199만7000t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STS제품 평균 판매가격 상승액은 t당 29만3000원으로 탄소강(t당 12만5000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음을 놓고 볼 때 비중은 적지만 알찬 성과를 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STS 사업이 성장세로 반등한 것 역시 WP 전략에 따른 성과로 분석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경기장에 STS 커튼월 마감재를 공급하는 한편, STS 고급외장재의 설계, 소재, 제작, 시공까지 전 공정 솔루션을 제공으로 강재 부문의 고객 유인(Lock-in) 및 고부가가치화에 성공했으며, 기존 설계 소재 대비 강도·내식성이 우수하고, 두께의 최적화를 통해 동일 크기에 탄소강 제품 대비 무게를 줄인 STS 소재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별도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10.2%를 기록, 2016년(10.8%)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외 생산법인의 경영도 정상궤도를 넘어 성장세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인 크라타카우포스코는 지난해 1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다. 중국 STS 일관제철소인 포항장가항불수강(ZPSS)도 지난해 1290억원 영업이익과 1069억원 단기순이익을 기록했다. ZPSS는 WP 판매 비중도 2016년 49.3%에서 지난해 59.2%로 급증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인 '포스코 멕시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는 각각 지난해 영업이익이 497억원, 1005억원으로 2009년, 2015년 가동 이래 최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포스코의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4년간 7조원 규모 구조조정, 올해 신규 투자 늘린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4년간 150건의 구조조정으로 7조원 규모의 누적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는 등 사업구조가 강건해지고 재무적 역량이 한층 강화됨에 따라 올해는 제철소 설비 신예화 투자 외에도 리튬, 양극재 등 신성장 사업 투자와 에너지, 건설 등의 신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결기준 투자비는 지난해 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4조2000억원을 집행 할 계획이다. 매출액 목표는 연결기준 61조 9000억원이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29조원, 투자 2조9000억원이다.

올해 대표적인 해외 투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한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이다. 포스코는 이번 계약 승인으로 화유코발트와 함께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재 생산법인 등 두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코발트, 니켈, 망간을 공급할 수 있는 화유코발트가 지분 60%를, 포스코가 지분 40%를 투자한다.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품위 양극재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가 지분 60%를, 화유코발트가 지분 40%를 투자한다. 각 합작법인은 2020년 하반기부터 연간 4600t 규모의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계열사들과 함께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소재와 인프라에 대한 토털 솔루션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 시장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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