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해 빚냈다"...부동산부채 절반 이상 40~5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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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1-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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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실거주용 주택 마련 노년층은 임대보증금 목적

[자료= 한국은행 제공]

부동산 관련 부채의 절반 이상은 40~50대가 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 목적이다. 30대는 집 장만을 위해, 60대 이상 노년층은 임대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한 빚이 많았다. 건전성 역시 중장년층에 비해 노년층과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성현구 과장·박범기 조사역은 24일 BOK이슈노트 '세대별 가계부채의 특징 및 시사점'에서 "최근 노년층의 부채와 주택소유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책당국은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취약한 노년층의 부채 확대와 실물자산 의존도 심화라는 리스크 확대에 유의해 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13~2016년은 정부가 가계대출 기준을 완화한 시기다. 이로 인해 주택 실수요 부채는 연평균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부채는 연평균 19.7% 늘었다. 이는 가계신용 총부채(10.6%)와 명목소득 증가율(2.0%)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통해 추정한 주택 관련 부채 중 40~50대의 부채가 6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0대의 경우 주택 실수요 목적의 금융부채가 많았다. 노년층은 임대보증금 부채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는 금융시장 접근성이 낮고 상환 여력이 부족한 노년층이 전·월세 보증금 부채를 활용해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증가 요인을 살펴보면 30대의 경우 전·월세로 살던 집을 자가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 최저 소득층(1분위)을 제외한 소득층 전반에 걸쳐 이 같은 특징이 발견됐다.

40~50대는 투자 목적의 부채가 급증했다. 50대의 5분위 이상 고소득층은 금융부채, 40대의 4분위 이상 고소득층은 전월세 보증금 부채 중심으로 투자목적 부채가 늘어났다. 실수요에 의해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부채는 40~50대 모두 중상위 소득층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노년층은 대부분 소득 하위분위에 집중돼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실물자산은 많지만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처럼 우리나라 임대주택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형태도 노년층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임대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 중에서 노년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2016년 기준 35.8%다.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임대가구의 공급 비중도 다른 연령층에 비해 노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가계부채 건전성을 보면 40~50대가 가장 많은 빚이 있지만 소득 상위 자산층에 집중돼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건전성은 노년층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비해 가계부채가 많고 금융자산대비 부채 비율이 높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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