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광풍은 단순 '고립 공포감'?..워런 버핏이 비트코인을 버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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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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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융 전문가 "비트코인에는 사실상 '내재적 가치' 결여"

  • "신규 수요 차단되면 비트코인 광풍도 막 내릴 것"

[이미지 제공=아이클릭아트]


최근 비트코인 광풍은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모 증후군이란 최신 유행이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한다. 고립 공포감이라고도 하며 최근 수개월간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에 동참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표현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미국의 경제 매체 '마켓 워치(Market Watch)'의 최근 보도에서 금융 전문가인 미치 투치맨(Mitch Tuchman)은 오피니언을 통해 비트코인이 순수한 포모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투치맨은 "과거 미국 경제를 단번에 붕괴시킨 집값 거품 확산, 무분별한 벤처 기업 투자 등의 행태도 돌이켜보면 포모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이렇게 당시 사실상 가치가 없는 자산 투자에 나선 상당수는 행여나 부를 쌓는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싶은 심리에 쫓겼던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투치맨은 억만장자 기업인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강조한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코카콜라를 예로 들면 콜라를 만드는 설탕, 물 등의 성분 원가를 제외하면 실질적 이익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며 "버핏이 이야기하는 내재적 가치도 원가를 제하고 나오는 순수익, 바로 이 '현금 흐름(Cash Flow)'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버핏은 현재 비트코인을 전혀 소유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과거 "비트코인은 값비싼 자산이 아니기 이에 대한 가치를 역시 매길 수 없다"며 "비트코인이 내재적 가치가 있다는 것은 농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한 바 있다.

투치맨 역시 비트코인의 내재적 가치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현금 흐름이 과연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비트코인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며 "바꿔 말해 비트코인 신규 수요가 끊긴다면 이에 따른 열풍도 막을 내리게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또 "사실 비트코인은 아무런 내재 가치가 없다"며 "그렇다면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달러 역시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반박할 지 모른다. 하지만 달러는 화폐로서 기능할 뿐, 아무도 달러 자체를 투자자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투치맨은 "버핏이 언급했듯 비트코인에 내재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은행 종이 수표에 가치를 두려는 시도와 같은 것이다. 사실상 의미가 없다"며 "이렇듯 내재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이 최근 시세가 상승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포모 증후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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