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부진’ 디아지오코리아, 강남 사옥마저 옮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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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1-2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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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매출 9년만에 최저, 여의도로 이전 검토…조길수 대표 교체설도

[사진=디아지오코리아 홈페이지]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매출 감소로 인한 사옥 이전 설에 휩싸였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세계 18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주류회사 Diageo Plc.의 한국법인이다. 윈저, 조니워커, 기네스, 스미노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2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여의도로 사무실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현재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 32층을 임대해 쓰고 있다. 아무리 땅값 비싼 서울이라지만,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국내 1위 위스키업체가 한 개층 임대료를 감당 못해 사옥 이전설까지 나온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위스키 시장 위기를 방증한다.

대표이사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네슬레코리아를 거쳐 켈로그한국 및 미국 본사에서 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이후 존슨앤존슨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중국·대만 담당 사장을 역임한 해외영업 전문가다.

조길수 대표가 투입된 2013년 당시에도 위스키 시장은 규모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기존 대표 대신 조 대표를 구원투수 삼아 실적 개선을 꾀했지만 6년째 매출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액은 3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421억원에 비해 4.8% 감소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최저 매출액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011년 4045억원 이후 2012년부터 단 한번도 매출액 4000억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내실도 약해졌다.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568억원으로, 전년 801억원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2011년 1050억원 이후 세 자릿수로 떨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같은 건물이라도 업체에 따라 임대료가 다르지만, 강남 테헤란로에 비하면 교통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여의도가 공실도 많고 임대료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사무실 계약이 2019년 4월까지로 1년 남짓 남긴 했지만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임페리얼과 발렌타인 등을 판매·유통하는 페르노리카 한국법인도 최근 서울 서초동에서 서울역 앞 서울 스퀘어로 사옥을 옮겼다. 1992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25년만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임페리얼 두 곳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은 각각 967억원과 998억원으로 합산 매출은 총 1965억원을 기록했다. 6년째 매출이 하락하다가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대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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