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10년만에 입연 이명박 BBK 광운대 강연 영상.."말이 뜬다"→"다시 보니 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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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01-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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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나경원 "'설립했다' 표현했지 '내가 설립했다'고 안해" VS 2018년 나경원 "영상 다시 보니 MB 말 안 뜨더라"

  • 'MB 실소유주 여부' 질문에는 말 아껴

[사진=연합뉴스]


10년 만에 다시 제기된 다스·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된 이들이 하나 둘 입을 열고 있다. 그동안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핵심 관계자들이 이어졌다.

"주어가 없다"는 해명으로 구설에 올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22일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이전과 다소 다른 뉘앙스의 언급을 남겼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요새 다시 보니까 그 영상에는 너무 말이 안 뜨더라"라고 말했다.

나 의원이 언급한 '영상'은 무엇일까. 10년 전, 17대 대선을 앞둔 시기.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주가를 조작한 투자자문회사 BBK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급기야 대선 3일 전인 2007년 12월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은 이 전 대통령의 광운대 강연 영상을 공개한다. 해당 영상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 투자자문회사 BBK를 설립했다고 말하고 있다.
 

영상에서 이 전 대통령은 "저는 요즘 제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창립했다. 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고, 그 투자자문회사가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 사이버 증권회사를 설립하기로 생각해서 지금 정부에다 제출해서 이제 며칠 전에 예비허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이명박 대선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던 나 의원은 "'BBK를 설립했다'는 표현만 있을 뿐인데 '내가 설립했다'고 광고하는 것은 그 뜻을 왜곡하는 허위 광고"라고 반박했다. 

직전 문장에서 이 전 대통령이 "제가 창립했다"고 말했음에도, 이와 별개로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는 문장에는 '주어가 없다'는 나 의원의 해명은 10년째 빈축을 사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나 의원의 생각은 다소 바뀐 듯 하다. A라는 주제를 막 얘기하다가 갑자기 B라는 얘기를 하면서 말이 끊어지고 주어와 술어가 조응이 안 될 때가 많은 평소 말하는 습관과 달리, 해당 영상에서의 이 전 대통령 발언은 앞뒤 문맥이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주어가 없다"는 당시 해명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의) 평소의 습관대로 말이 뜬다고 생각해서 제가 그런 말 습관을 설명하다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10년째 고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BBK의) '주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나 의원은 "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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