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 죽여놓고 눈물…진주청부살인사건, 범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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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 기자
입력 2018-01-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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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범행 직후 CCTVㆍ동선 등 파악

[사진=연합뉴스]


친구 어머니를 살해한 잔혹한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22일) 진행됐다.

친구로부터 자신의 친어머니를 살해해 달라는 사주를 받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 B(39)씨는 이날 현장검증을 위해 친구 어머니(63)가 살았던 단독 주택으로 들어섰다.

B씨는 "왜 친구 어머니를 살해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범행을 재연했다.

그러다 단독 주택 안방에서 둔기를 내리쳐 친구 어머니를 살해하는 장면을 재연할 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말없이 범행을 재연하던 B씨는 피 묻은 옷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고 인근 도로까지 걸어가 택시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까지 재연했다.

또한 경찰은 친구 B씨에게 자신의 어머니 살해를 사주한 혐의로 A(39)씨도 붙잡아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B씨로부터 A씨가 지난달 경제적인 이유로 교통사고나 방화로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져 이 부분을 두고 집중 추궁했다. 그 결과 A씨가 현재 어머니가 살고 있는 가정주택과 2년 전 매입한 바로 옆 가정주택 2채 등 모두 3채를 헐고 원룸을 건립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평소 A씨는 주변 친구들에게 원룸을 건립하면 이 곳에서 매월 일정액의 임대료가 발생하는 만큼 원룸 건립계획이 꿈이라고 이야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발생 5일 전 친구인 B씨가 운영하는 진주시 소재 모 점포에서 만나 이 같은 이야기를 나눈 뒤 범행을 실행했다.

이들은 범행 공모를 마치고 범행에 앞서 어머니 집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 등의 위치를 파악하고 범행 후 달아나기 위해 동선을 파악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현장답사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더했다.

경찰은 범행 신고를 받고 1주일 만인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께 현장에서 DNA 분석을 통해 범인을 특정짓고 모텔에 숨어있던 B씨를 검거, 범행일체를 자백받은 뒤 A씨도 자신의 집에서 검거했다.

B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A씨와의 범행 공모에 대해 범행일체를 자백했지만, A씨는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해외이민을 꿈꿨던 용인 친모 일가족을 살해한 김성관이 국내로 송환되어 얼굴이 공개되고 검찰에 송치되는 등 존속살해 범죄가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B씨의 현장 검증을 두고도 인근 주민들이 왜 범죄자의 얼굴을 가리냐며 얼굴 공개를 요구하는 소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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