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에 투숙객 5명 사망···"홧김에 불 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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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01-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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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이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3시7분께 신고를 접수하고 차량 50대와 소방관 18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화재는 약 1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당시 여관에는 10명이 투숙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숨지고 4명은 병원으로 후송됐다. 1명은 창문을 통해 탈출했으나 부상을 입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위중했으나 이후 호전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1층에서 4명, 2층에서 1명 발견됐다.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로 남성이 2명, 여성 3명인 것으로 추정 중이다.

또한 사망자 가운데 가족으로 보이는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피해자 10명 중 2명은 2년 전부터 여관에 장기투숙하고 있었다. 1명은 3일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경찰은 중식당 배달직원 유모(53)씨를 여관 인근 대로변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유씨는 "내가 불을 질렀다"며 스스로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 피의자는 술을 마신 이후 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앙심을 품고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2만원 상당)를 구입해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가로 확인한 뒤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건물이 노후화된 탓에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객실 출입문이 나무로 돼 있을 정도로 가연성 물질이 많았으나 건물 내부에는 스플링클러 장치가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건물 용도와 연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또한 투숙객이 잠든 시간이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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