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발언대]생명의 문, 비상구 안전관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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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최종복 기자
입력 2018-01-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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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산소방서장 이봉영]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에 위치한 스포츠센터에서 끔찍한 화재참사가 발생했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됐고 결국 29명의 희생자와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이토록 인명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었지만, 무엇보다 스포츠센터 건물 내 비상구의 관리실태가 이번 참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화재에서 3층 남자사우나에서는 손님들과 함께 있던 이발사가 비상구의 위치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 비상계단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기 때문에 화를 면한 반면, 2층 여성사우나는 비상구 내부에 물품을 적재해놓은 선반이 있는 등 관리가 부실해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비상구가 잘 관리되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고,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비상구는 건물안의 주 출입구와는 별도로 설치된 비상출입구로 화재 등으로 주 출입구가 막혔거나 대피가 필요할 때 탈출로로 사용된다. 재난 발생시에 사람들의 생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명「생명의 문」이라 부를 정도로 비상구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적절히 관리·유지되어야 할 비상구가 영업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폐쇄되거나 물건을 적치하는 장소로 사용된다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목욕탕이나, 음식점,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은 해당 시설을 처음 방문한 이용자들이 많아 대피 통로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구의 유지·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소방관서에서 다중이용업소 등 유사 위험시설의 피난·방화시설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서고 있고, 또한 2010년부터 시민들의 자율적인 감시체계를 활용한‘비상구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사실 이러한 소방점검과 제도적 장치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영업주 등 관계자의 안전의식이다. 건물의 관계인은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피난·방화시설을 잘 유지·관리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다.

손님들의 피난 계획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거나 통로 및 비상구에 물건 등 장애물을 쌓아놓는 행위, 특히 비상구 훼손 및 폐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상구 등을 훼손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하는 행위는 단순한 범법행위가 아니라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빼앗는 매우 위험한 위법행위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도 스스로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어느 영업장을 들어가더라도 비상구와 피난로를 확인하는 안전의식을 생활화 해야 한다.

화재현장속에서 연기와 불길을 피해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오직 비상구 뿐이라는 국민 모두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화재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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