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 3위 대우건설, 중견기업 호반 품으로 한발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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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1-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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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산업은행 본입찰 호반 단독으로 참여

[사진=김충범 기자]


국내 시공능력 3위의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중견기업이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당초 중국계 투자회사인 엘리언홀딩스와의 2파전으로 예상됐지만 본선에 뛰어들지 않았다.

1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50.74%, 보통주 2억1100만주) 전량이 아닌, 분할 상환하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1조5000억원 이상의 매각대금 중 지분에서 40% 가량만 먼저 지불하고, 나머지 지분은 산업은행이 2~3년 뒤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매각자문단 회의를 열어 예정가격을 비롯해 일각에서 제기된 분할 매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근 종가를 지켜보며 프리미엄을 더해도 최저 매각가격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에서 어떻게든 매각을 마무리지겠다는 방침이지만, '헐값 논란'을 인식해 턱없이 가격을 낮게 적어내면 산업은행이 매각 자체를 잠정 보류하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수 경쟁자로 꼽혔던 중국계 엘리언홀딩스(1988년 설립한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는 사업 등의 자원개발회사)는 유효 요건이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까지 통매각 방침을 고수했던 산업은행에서 호반건설이 제안한 공동경영에 대해 거부할 수 없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 가량을 우선 매입해 경영권은 확보하되, 재무부문은 산업은행이 지금처럼 경영하는 방식이다.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나쁠 게 전혀 없다. 인수금융을 활용할 땐 실제 투자하는 돈은 6000억~7000억원이다. 재무적투자자(FI) 역시 끌어들이지 않아도 된다. 획기적으로 인수자금 부담을 줄인 셈이다.

산업은행은 최근까지 매각 과정에서 두 업체 모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단독 입찰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 사실이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단독 입찰도 유효하며 오는 2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이 외환위기 이후 공중분해되며 1999년 워크아웃,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매각됐다 2010년 산업은행에 다시 넘어가는 등 힘든 시기를 겪으며 경쟁력을 잃은 만큼 제대로 된 주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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