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맨' 김경환, DGB생명 구원투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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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8-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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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사장 선임…영업채널 개척 기대

  • IFRS17 도입 건전성 해결 숙제

[그래픽=김효곤 기자 ]


'은행맨' 김경환 신임 사장이 DGB생명의 소방수로 낙점 받았다. 보험전문가였던 오익환 전 사장도 실패했던 DGB생명의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2015년 재출범 이후 실적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2015년에는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신 우리아비바생명 시기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은 당기순이익이 149억원으로 21.58% 줄었다. 지난해 누적 3분기(1~9월) 순이익도 99억원을 기록해 역시 하락 추세다.

가장 큰 실적 하락 요인은 보험손익이다. DGB생명의 투자손익은 재출범 이후 지속 증가하면서 1800억원 규모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보험손익은 2014년 2532억원에서 2016년 185억원으로 2347억원(92.65%) 줄었다.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계열사 우리은행의 지원을 받아 일정한 방카슈랑스 영업 규모를 유지했다. 하지만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후에는 이전만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DGB생명의 새로운 수장인 김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김 사장은 1978년 입행한 뒤 40여년 동안 대구은행에서 근무해왔다. DGB생명은 새로운 영업채널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보험업 경험이 없는 김 사장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15년 이상 보험사에서 근무했던 오 전 사장도 새로운 영업채널을 개척하는데 실패했다.

반대 의견도 나오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핵심 인력인 김 사장이 부임하면서 지주 및 계열사와 소통·협업 부문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사장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과 같은 대구상고 출신이다. 박 회장은 첫 대구상고 출신 은행장으로 대구상고 출신자에 대한 신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향후 IFRS17(국제회계기준) 도입 등 건전성 규제 강화 국면에서 DGB생명의 건전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DGB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84.47%로 업계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또 최근 5년 동안 1250억원의 후순위채를 이미 발행한 탓에 향후 홀로 국내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대주주인 DGB금융지주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례를 보면 보험업 경력이 없는 CEO가 좋은 실적을 냈던 적이 드물다"며 "그룹에서 상당한 지원을 이끌어내야 그나마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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