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유부도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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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허희만 기자
입력 2018-01-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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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새 중요 기착지,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 역할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기반 조성에 첫 걸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유부도의 검은머리물떼새 무리. [사진=서천군 제공]


유부도는 금강하구의 작은 섬으로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15개의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어업과 염업 등에 종사하는 20가구의 삶의 터전인 유부도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신청 대상에 선정되면서 이 조용한 섬마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서천군에 따르면 유부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상에 위치하는 황해지역의 중요 거점지다. 도요물떼새 등 철새들이 번식지인 북극지방에서 월동지인 호주로 이동하면서 황해지역은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난개발된 여타 황해지역과 달리 유부도는 원시 자연이 보전돼 있기 때문에 많은 철새들이 찾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세계 조류와 서식지,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조류 보호 조직) 등이 유부도를 중요 거점지로 선정했다. 또 유엔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8대 철새 생태관광지역으로서 2009년 람사르 습지 보호지역에도 등재돼 보호되고 있다.

유부도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알려졌다. 전세계 생존개체수 1%인 종이 9종 이상 서식하고 있다. 전세계 200여쌍만 생존하는 넓적부리도요, 생존 수가 2000여 마리인 청다리도요사촌뿐 아니라 IUCN 지정 멸종위기종인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 조류의 중요한 보금자리다.

2013년 서천군은 문화재청, 충남·전남·전북도, 서천군·신안·고창·순천·보성 등과 함께 서남해안갯벌세계유산추진단을 설립하고 등재 기준에 대한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최종신청대상으로 선정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서를 완성해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고 유네스코 자문기구로부터 현지실사를 받을 계획이다. 내년에 제43차 세계유산 위원회를 통해 등재 결정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유부도의 생태·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유부도 공동체 유지 방안 등의 준비도 철저히 진행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단순히 지속가능한 보전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를 통해 주민 주도형 생태관광 기반을 조성하는 첫 걸음을 떼게 된다.

또 국제적 탐조관광의 메카로서 기반이 되는 탐조대·방문자센터·선착장 완비, 부정기선 운항 등 중장기 사업에 대한 계획을 연차별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의 삶과 유부도의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유부도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토대로 생태관광벨트를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군은 배후도시인 송림2리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을 추진하며 신성리 갈대밭과 유부도 생태관광지역을 연결해 생태관광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유무형 세계유산에 등재됨과 동시에 한산 모시짜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과 연계해 서천 전역을 유네스코 도시로 브랜드화할 것"이라며 "인근 백제역사지구와 같은 국내 세계유산지역과 연계해 유네스코 국제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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