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14년 은사’ 코치에 폭행 ‘충격’…평창 금빛 질주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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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1-1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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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주장 심석희(가운데)와 조재범 코치(오른쪽 끝). 사진=서민교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3주 앞두고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간판스타 심석희(한국체대)가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 복귀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의 올림픽 금빛 질주에도 제동이 걸렸다.

18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심석희가 16일 저녁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조재범 코치와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손찌검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큰 충격을 받은 심석희는 이날 곧바로 진천선수촌을 이탈했다. 이후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진천선수촌 방문 당시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폭행을 당한 이틀 뒤인 18일 선수촌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쇼트트랙에서는 코치와 선수, 선후배 선수 사이에서 파벌 다툼은 물론 폭행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후 각성의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잠잠했던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이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적지 않다. 심석희는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정신적 지주다. 또 심석희를 폭행한 대표팀 조 코치는 어린 시절부터 심석희를 가르친 지도자였기 때문에 그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 코치는 심석희를 쇼트트랙으로 입문시킨 14년 은사다. 강릉에 살던 심석희를 서울로 데려와 본격적으로 쇼트트랙 선수로 키웠다. 심석희도 A 코치에게 의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둘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 올 시즌 심석희의 페이스가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으면서 예민해진 상황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압박과 부담감도 거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심석희가 선수촌을 이탈한 뒤 빙상연맹은 조 코치를 직무 정지시켰다. 조 코치는 현재 선수촌을 나와 있는 상태다. 이후 조 코치는 심석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심석희 아버지는 빙상연맹에 심석희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대표팀 내 갈등은 쇼트트랙 대표팀 전체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당장 심석희의 정신적·육체적 충격이 큰 상태에서 가장 집중해야 할 막바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려워졌다.

심석희는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과 함께 쌍두마차로 꼽힌다. 개인 종목에서는 1000m, 1500m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3000m 계주에서 대표팀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효자 종목에서 비상이 걸린 셈이다.

또 선수촌을 떠난 조 코치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다. 조 코치는 현재 여자 대표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특히 단체전 종목에서 한국을 타깃으로 준비하고 있는 캐나다와 중국 등 경쟁 국가들의 전력 분석을 통해 전술 변화의 과정을 모두 책임졌다. 빙상연맹은 조 코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박세우 쇼트트랙 경기력향상위원장을 선임했지만, 선수단을 완벽히 파악하기엔 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빙상연맹은 곧바로 ‘심석희 폭행 사건’과 관련 진상 조사에 착수해 현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후 사실 확인을 통해 징계 등 빠른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미 큰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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