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특집] '감빵생활', 버릴 것 하나 없던 캐릭터들의 향연…#숨은진주발견 #반전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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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1-1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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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수많은 배우들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빛났던 작품이었다. 주인공 뿐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화려하게 종영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탄탄한 대본에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이 작품의 공간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낯선 공간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했다. 제소자들은 물론, 그들을 24시간 지켜봐야하는 교도관들도 조명하며 드라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주제와 소재를 다뤘다. 범죄자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정보훈 작가는 범죄자 미화가 아닌 현실에 초점을 두며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촘촘하고 알찬 구성으로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사랑과 호응을 얻었고, 그 결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에 견주어도 손색없을 새로운 인생 드라마가 탄생했다.

특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빛났던 건 극중 배우들의 ‘캐릭터’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성공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캐릭터의 연기의 승리’라는 것.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보였던 신원호 감독의 무명배우의 발굴은 이번 작품에서도 성공적이었다. 연극배우부터 시작해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던 극중 김제혁 선수 역할의 주인공 박해수를 비롯해, 강렬한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유한양 역할 ‘해롱이’ 이규형. 혀 짧은 소리로 박장대소하게 만들었지만 진한 가족애를 보여준 ‘문래동 카이스트’ 박호산, 2018년 라이징 스타를 예고한 유정우 ‘유대위’ 정해인, 장발장 강승윤, 고박사 정민성, 똘마니 안창환 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2상 6방 제소자들과 법자(김성철 분), 준돌(김경남 분), 염반장(주석태 분) 등 이들의 주변인들까지도 모두 완벽하게 빛나 “한 편의 오케스트라 같다”는 호평을 얻기도 했다.
 

[사진=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여기에 교도관 이준호 부장 정경호, 마음 따뜻한 팽세윤 부장 정웅인, 소름 돋는 반전의 모습을 보인 조주임 성동일을 포함해 교도소장 안상우, 나형수 과장 박형수, 송담당 강기둥, 이부장 최연동 등 교도관이란 직업에 대한 면면도 보여주며 캐릭터마다 생명을 불어넣으며 세밀한 구성을 보였다.

그 안에서의 잔잔한 러브라인은 극을 맛깔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남자 제소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에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적재적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극중 제혁의 연인인 지호(정수정 분)와 제혁의 여동생이자 준호의 연인이 된 제희(임화영 분)까지. 러브라인을 이끌어간 여성 캐릭터도 담백한 연기로 풍부한 감정 전달로 시선을 끌었다.

이렇듯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수많은 캐릭터들을 탄탄한 서사로 쌓아올렸을 뿐 아니라,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사랑 받았다.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응답하라’ 시리즈로 사랑 받았던 신원호 감독의 새로운 도전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러나 신원호 감독은 그의 특기인 휴먼드라마 블랙코미디 장르의 결합으로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며 “신원호 감독 고유의 드라마 장르를 특화했다”는 좋은 평가를 얻어냈다. 교도소라는 최악의 공간에서 절묘하게 새어나오는 웃음, 다양한 캐릭터가 지닌 충격적인 반전의 서사는 유쾌함과 동시에 여러 교훈을 던져주기도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종영한 뒤 많은 시청자들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일단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인 해롱이가 지난 17일 방송된 15회에서 보여준 극적 반전은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네티즌들은 “신원호 감독이 시즌2를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종영 전부터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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