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아픈 사회의 이면과 마주한다…'마더'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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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01-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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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입피리얼 펠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더’가 나간 후에 조금이라도 엄마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믿고 싶지 않은 잔혹한 현실을 마주해야한다. 드라마 ‘마더’는 그런 사명감에서 출발했다. 사회의 어두운 면, 아동학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하는 두 가지 모습의 모성애를 다룬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7층 셀레나홀에서는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 / 연출 김철규 /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철규 감독과 정서경 작가를 비롯해 이보영, 허율, 이혜영, 고성희 등이 참석했다.

‘마더’는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여자 아이 혜나(허율 분)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가짜 모녀의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다. ‘공항가는 길’ ‘시카고 타자기’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로 눈길을 끈 김철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마더’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한 마디로 모성애가 강한 이야기다. 어린시절 혹독한 상처 때문에 자신이 절대로 엄마가 되지 않을거라고, 엄마가 될 수 없을거라고 믿었던 한 여자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있는 어린 영혼을 만나면서 자기도 깨닫지 못했던 깊은 모성애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진지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나간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마더’에서 혜나 역은 비중도 굉장히 컸다. 그러나 연기 경험이 전무한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허율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 드라마에서 아역이 워낙 인상적이었다. 지구상 아이가 아닌 정도로 특별한 아이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원작의 아이와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아역의 비중이 이렇게 클 수 있었나 싶을 정도였지만 그 정도로 비중이 큰 아이 역할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들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멘탈과 성격이 중요하다 싶었다. 그런 모든 것들과 아울러, 이 아이가 가져야 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이보영, 허율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입피리얼 펠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그는 “천사 같을 정도로 천진난만 해야 했다. 그런 걸 기본적으로 갖춰야 했고, 그와 더불어 어떨 때 보면 다른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기도 해야한다. 그런 상반된 모습을 가진 아이여야하는데, 2개월 여에 걸쳐서 전국의 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다 봤었다”며 “2차~3차에 걸쳐 400여명을 미팅했고, 그 중에 우리가 그렸던 이미지에 가장 근접한 친구가 바로 허율 양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또 김 감독은 “허율 양은 굉장히 건강하다. 촬영 작업을 굉장히 재밌고 즐거워한다. 스탭들과도 잘 어울리는 등 멘탈이 강하다. 또 보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얼굴이 나오는 친구다”라며 “굉장히 사연이 있고 여러 생각이 많이 담겨있는 얼굴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말했다.

‘마더’ 이보영은 앞서 ‘신의 선물’ 등을 통해 모성애를 연기한 바 있다.

그는 “‘신의 선물’이란 작품을 선택했을 때는 모성애에 집중하지 않았다. 스릴러 장르였고 아이를 찾는 것에 포커스를 뒀었다. 하지만 ‘마더’는 아기를 낳고 나서 보니 1년 넘게 계속 아이를 학대하는 기사들만 눈에 띄더라. 작품 선택할 당시에만 해도 많은 이들이 학대하는 기사가 나왔을 때였다. 그래서 훅해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런 이야기는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이런 메시지를 받고 학대 받는 아이들에 대해서 둘러보고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게 해야할거라 생각할 때 이 작품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이 재밌어서 선택했다기 보다는 그 당시 책임감 비슷한 느낌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보영은 ‘마더’를 선택한 이유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진=tvN '마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기 때문에 집필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마더’를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를 집필하게 된 정서경 작가는 “예전에 드라마 작업을 시도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어렵더라. 아이가 다 크면 드라마 작가를 해볼까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마더’ 기획을 받고서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 일본의 원작이 구조가 잘 돼 있고 세팅이 잘 돼 있어서 그 상태에서 캐릭터에 이야기를 덧붙이는 식으로 각색했다. 겹치는 대사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흐름이나 분위기는 잘 살리려고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김철규 감독은 잘나가는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원작을 토대로 하는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는게 굉장히 부담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원작이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틀을 가져가기로 했다”면서도 “일본 드라마가 가지는 특별한 색이 있다. 좋게 말하면 굉장히 담백하고 간결하고 심플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굉장히 메마르다. 기본 틀은 유지하지만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들을 진하게, 바닥까지 짙게 눈물을 쏙 빼고 가슴시린 장면들이 만들어지게 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왔다”고 이야기 했다.

‘마더’를 통해 7년 만에 브라운관 복귀에 나선 이혜영의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이혜영은 “정서경 작가의 TV 데뷔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제목도 ‘마더’라는 단어가 주는 스케일이 다르다 싶었다. 역시 정서경이다 싶었다.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다”면서 “역시 저의 역할이 그냥 엄마나 어머니의 사회적 의미가 아닌 너무 훌륭한 ‘마더’이더라. 그래서 하게 됐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확고한 이유를 전했다.

이혜영은 “엄마 역할을 많이 했지만 성격이 뻔한 엄마 역할이었다. 하지만 ‘마더’에서의 엄마는 딸과의 관계 속에서 나의 연기가 굉장히 다양하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보영이라는 배우에게 놀랐던 게 정말 프로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는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극중 차영신의 발톱에 때도 못된다. 아버지가 없이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게 상상이 안된다. 차영신은 그만큼 정말 특별한 캐릭터다. 영신은 초월한 사랑이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마더’가 전하는 메시지에 집중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모성이 위대하다는 말만 하고 싶진 않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엄마들이 등장한다. 엄마들만큼 다양한 딸들이 등장한다. 인간이 맺을 수 있는 모든 관계 중에서 가장 질기고 인간의 가장 깊은 밑바닥 감성까지 끌어낼 수 있는 건 모녀관계라 생각한다. 같은 부모 자식 관계라도 부자관계와 모자관계는 다른 것 같다”며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숨어있는 감성을 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관계가 모녀관계인만큼 얼만큼 따뜻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고, 또 반대로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추악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그런 지점들을 진지하게 그려보고 싶었다. 곁가지로는 고통스럽지만 지금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의 문제들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 번 더 사회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그런 아이들이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히며 작품이 가진 무거운 의미와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마더’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후속으로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배우 고성희, 이혜영, 이보영이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입피리얼 펠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마더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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