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선수 '셀카 국위선양'은 진행중..'위대한 몸짓'이어 '문재인 손수건' 대작

[문재인 대통령과 이은주 선수가 셀카를 찍고 있다. 출처=KTV]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충북 진천 선수촌을 찾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23일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죠. 이날 가장 화제가 된 것은 기계체조 이은주 선수가 문 대통령이 다가서자 눈물을 터트려 문 대통령이 직접 눈물을 닦아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문 대통령님의 “훈련 힘들죠?”라는 말에 힘든 근력 운동을 이어가던 이 선수는 큰 위로를 받았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그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눈물이 멈춘 후에는 문 대통령과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은주 선수의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은주 선수가 문재인 대통령과 셀카를 찍고있다. 사진=이은주 선수 제공]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줄곧 일본에서 자란 이 선수는 2013년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혼혈인이자 비인기 종목인 여자 기계체조 선수의 삶은 이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그에게 분명 녹록지 않았을 겁니다.

부디 앞으로는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알고 보면 이 선수는 셀카 명인이기도 합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이 선수는 북한의 홍은정 선수와 다정하게 셀카를 찍었습니다.
 

[이은주 선수가 북한 홍은정 선수와 셀카를 찍고있다. 사진=로이터]

[이은주 선수와 북한 홍은정 선수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AP]

그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홍 선수에게 셀카를 찍자고 제안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남북 이념 갈등을 넘어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 준 두 선수의 모습은 전 세계인으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기 충분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 선수와 홍 선수의 셀카에 대해 "위대한 몸짓이었다"고 평했습니다. 미국의 정치학자 이언 브레머는 "이것이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선수의 작은 움직임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주었듯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남과 북의 평화를 회복하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완성되길 기원합니다. 또한 이 선수의 더 많은 셀카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이은주 선수가 평균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