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전문] 한국은행 "올해 국내경제 3% 수준 성장세…추가 금리조정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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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1-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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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한국은행은 18일 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진단했다. 통화정책은 금융 안정에 유의해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전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2.9%)보다 높은 3%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연간 1%대 후반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1%대 중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초중반에 머무르다가 하반이 이후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한 상승을 예상했다.

아울러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 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했으나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폭이 감소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됐다. 국내경제는 금년에도 3%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폭 축소, 도시가스요금 인하 등으로 1%대 중반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중반을 지속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하겠으며, 연간 전체로는 1%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주가는 기업실적 개선 기대로 상승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등으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주택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상승세가 확대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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