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킨푸드 신촌점 폐점… H&B숍 등살에 무너지는 로드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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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1-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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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신촌 2호점. 사진=이규진 기자 ]



스킨푸드 신촌 2호점이 17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폐점했다. 지난해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든 데다 헬스앤뷰티(H&B)숍의 증가로 경쟁이 심해지자 문을 닫게 됐다. 이 지점 같은 건물은 다이소가 위치해있으며 50미터 근방에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편집숍 아리따움을 비롯해 올리브영, 왓슨스 등이 위치해 있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중국인은 물론 일반 손님도 많이 줄었고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며 "여기 폐점하면 현재 운영 중인 다이소가 매장 부분까지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H&B숍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로드샵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만 취급하는 로드샵과 달리 H&B숍에선 여러 브랜드를 한번에 접할 수 있는데다 판매 상품군도 다양하고 접근성도 좋다. 브랜드 경쟁력이 강해도 가격 대비 품질을 우선시하고 다양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이겨내기 어렵다.

K뷰티로 유커를 흡수했던 로드샵은 대표적인 H&B숍 올리브영의 성장과 함께 사드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년새 현저하게 감소한 매장 수가 어려운 사정을 방증한다. 스킨푸드 로드숍은 지난 2016년 590개에서 지난해 말 580개로 감소했다. 잇츠스킨 매장 수는 2016년 125개 였으나 지난해 3분기 104개로 줄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매장 일부도 철수할 예정이다. 더 페이스샵 매장은 2016년 1138개에서 1년 만에 1000여개로 줄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2016년 739개에서 700개, 네이처리퍼블릭은 2016년 768개에서 지난해 말 714개로 감소했다.

반면 H&B숍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0% 넘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1300여개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다. 외국에 비해 국내 화장품 시장 대비 H&B숍 비중이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H&B시장 규모가 2조 770억원에 달하고 2025년에는 4조 483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H&B 시장 1위 업체는 CJ올리브영이다. 올리브영은 현재 950개 이상 매장을 운영,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올리브영 매출은 지난 2013년 4567억원에서 2015년 76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1조 127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1조 4000억원을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발주자인 GS왓슨스가 매장 186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 롭스는 2013년 10개에서 현재 96개로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 등 국내형 디럭스토어 등 H&B숍이 생기면서 판매 채널 경쟁이 가속화됐다"며 "고급 다이소와 다를 바 없는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이 늘면서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 니즈에 따른 결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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