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미스터리..김정은 옛 애인?..군인 제친 가수 출신 고위직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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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용 기자
입력 2018-01-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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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남북대표단이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한 예술단 파견과 관련해 실무접촉에 들어갔다. 이날 북측 예술단인 삼지연 관현악단 140명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35·사진)이 실무접촉에 ‘관현악단장’ 자격으로 참여했다.

현송월은 모란봉악단의 수장, 노동당 고위관료 등 젊은 나이에도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에 처형되었다는 오보가 나올 만치 이전부터 그녀의 행보에 이목이 쏠려있었지만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 북측 예술단 파견 이후 현송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김정은의 옛 애인’을 비롯해 복장 등 각종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다. ‘명품가방인 에르메스를 들었다’가 대표적이다. 전자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설(說)이다. 후자는 에르메스 가방이 아닌 것으로 판명 났다. 지금까지 현송월을 다룬 각종 보도를 분석해 정리했다.

◆ 현송월, 그녀는 누구

현송월은 김정은 시대를 상징하는 악단인 모란봉악단의 단장이다. 김정은이 직접 ‘모란봉’이란 이름을 짓고 2012년 7월에 창설했다. 미국영화 ‘로키’의 주제곡을 연주하고 백설 공주나 미키마우스와 같이 미국만화 주인공들이 출연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젊은 여성가수와 여성 연주자로 구성되고 있어 ‘북한판 걸 그룹’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송월은 북한의 대표적 예술가 양성기관인 김원균 명칭 음악종합대학(이전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했다. 김정일 정권 당시 예술단체 보천보 전자악단에서 활동하며 '준마처녀'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였다.

30대에서 40대로 추정되는 현송월이 노동당 핵심 보직인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이 된 것은 북한 내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다. 언론은 현송월의 인사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었던 것과 필적하는 파격적 승진으로 본다.

북한은 출신 성분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송월은 김여정과 같은 ‘백두 혈통’도 아니다. 더욱이 군인이 아닌 가수 출신이 고위직에 오른 사례도 드물다.


◆ 언론은 왜 ‘현송월’에게 주목하나

언론은 현송월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를 직접 받는 대표단의 ‘실세’로 본다.

지난 1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권혁봉 수석대표가 현송월에게 사인을 받은 후에 우리 측 대표단과 악수를 하고, 존칭을 쓰며 현송월에게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또 현송월이 회담 테이블에 자리하자 북한 요원이 정중히 다가가 서류철을 그녀 앞에 올려놓았다. 이 요원은 수석대표인 권 국장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날 접촉에 참여한 남측 대표가 “권혁봉과 현송월은 거의 공평하게 발언했다”고 전했다. 과거 남북대화가 수석대표들의 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그녀가 사실상 ‘실세’라는 이야기에 수긍했다. 정 장관은 16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송월은 이번 수석대표보다 더 높다"고 말했다. 대표와 단장으로 분류되는 형식상의 직급이 아닌 당적의 차이 때문이다.

권혁봉 수석대표는 북한문화성 예술 공연 운영국 국장이다. 현송월은 지난해 노동당의 핵심 기구인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에 임명됐다. 문화성 국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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