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비트코인 채굴 전력량, 아르헨티나 전체 전력량과 맞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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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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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TwH로 전년 대비 3배 넘어설 전망

  • 채굴 수학 난이도 높아져…"2019년에는 미국 전역 전력량에 필적할 것"

[사진제공=연합/EPA]


올해 암호화폐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될 전력량이 아르헨티나 전체 전력 소모량과 맞먹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포춘지(Fortune)'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비트코인의 채굴 전기 사용량은 125테라와트시(Terawatt Hours: TwH)를 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소비 전략량인 36TwH의 3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남아메리카 아르헨티나의 연간 전체 전력량에 필적하는 수치다.

비트코인 채굴 전력량은 전기차와 비교할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포춘지는 전기차 전력량이 2025년은 돼야 125TwH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포춘지가 미국 환경 보호국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미국 전역에서 운행된 '테슬라' 자동차는 총 28만대이며, 이들 자동차가 연중 사용한 전력량은 1.3TwH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비트코인 소비 전력량의 3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춘지는 테슬라 자동차 '모델 3' 및 '모델 S' 차량의 평균 주행 속도를 기준으로 잡았다. 또 테슬라 자동차 1대가 161㎞(100마일)당 30킬로와트시(Kilowatt Hours: KwH) 전력을 사용, 1년간 2만4140㎞(1만5000마일)을 주행한 것으로 가정했다.

이렇게 비트코인 채굴에 천문학적 수준의 전력이 소모되는 것은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다른 화폐와 다르게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 센터들에 있는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비트코인 도입 초기에는 가정용 컴퓨터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투기 열풍이 불면서 수많은 채굴업자들이 달라붙기 시작, 현재는 전기를 많이 잡아먹는 고성능 컴퓨터들이 가동돼도 채굴이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채굴된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2100만개)의 80%인 1700만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수학문제 난이도가 더욱 높아질 수록 코인의 양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어려워진 만큼 고성능 컴퓨터 가동에 따른 전력 소모량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록체인인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말 블록체인 채굴 난이도가 2016년 초순보다 18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향후 비트코인 채굴로 전력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상학자인 에릭 홀사우스는 최근 환경전문 뉴스 사이트 그리스트에 올린 논문에서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는 데 필요한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처리 능력이 필요하고, 이는 더 많은 전기 사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19년 중반에는 미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력량에 맞먹는 전기를 비트코인 채굴로 소비하게 될 것"이라며 "또 6개월 뒤에는 채굴에 소모된 전력량이 전 세계 전력량에 맞먹는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강도높게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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