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죽 쑨 화장품업계…‘LG생건’ 홀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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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1-1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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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화장품업체 8곳, 평균 영업익 29.5% 감소

  • LG생활건강, 6% 늘고 토니모리 65% 줄어들듯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국내 화장품 업계 실적이 곤두박질 친 가운데 LG생활건강이 장사를 가장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니모니는 지난해 순익이 80%나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올해 주도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바닥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가 16일 증권사 3개사의 상장사 추정치를 통해 주요 화장품업체 8곳(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코스맥스·한국콜마·에이블씨엔씨·잇츠한불·클리오)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9.5%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평균 순이익은 전년대비 28% 감소하지만 매출은 같은기간 2.7%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영업익이 증가한 곳은 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3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순이익과 매출은 6646억원, 6조2595억원으로 각각 14.7%, 2.7% 늘어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브랜드 ‘후’ 매출만 지난해 1조4200억원을 올렸고 브랜드 '숨' 매출도 3800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에서 매출을 크게 견인한 결과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8174억원으로 전년대비 2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551억원으로 전년대비 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맥스와 클리오는 매출액이 8891억원, 2003억원으로 전년대비 17.5%, 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클리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7억원, 124억원으로 각각 58.5%, 40.3%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은 368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031억원, 450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8.9%, 3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5조2399억원으로 전년대비 7.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잇츠한불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431억원, 2438억원으로 각각 41.1%, 8.8%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실적이 가장 암울한 곳은 토니모리다. 토니모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2억원, 25억원으로 전년대비 64.9%, 80.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2268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8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300% 증가한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과 매출액도 138억원, 2513억원으로 전년대비 122.8%, 10.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실적도 이전 분기같이 저조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 침체와 함께 중국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화장품 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들 8개사의 평균 영업이익은 6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80.2%, 17.1% 늘어날 전망이다. 사드 불확실성이 사라진데다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이나 해외법인 실적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하면서 적극적으로 성장 모멘텀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악재로 움츠렸던 업체들이 올해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기저 효과와 함께 관광수요 정상화에 따른 매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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