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反두테르테 최전선 매체 래플러 등록 취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16 15: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래플러 홈페이지]


필리핀 정부가 반(反)-두테르테의 최전선에 있는 온라인 매체 래플러(Rappler)에 대한 법인 등록을 취소키로 했다. 래플러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래플러가 외국인의 국내 언론 소유권 금지를 어긴 것으로 판단, 법인 등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필리핀 헌법이 국내 언론은 외국인의 지분 소유나 운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래플러의 지분 일부를 외국 펀드 등이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정은 11일 내려져 15일 래플러에 통보됐다.  

래플러는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이번 결정이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한 SEC의 이번 결정은 "최종 확정된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운영할 수 있다"면서 법원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2년 출범한 디지털 스타트업인 래플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당선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의 무차별적 마약단속을 비롯한 각종 정책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왔다. 

서방 매체들은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후 주요 매체들을 공공연하게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했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3월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최대 일간지인 인콰이어러와 주요 방송국인 ABS-CBN에 ‘창녀의 자식(sons of whores)’이라는 욕을 퍼부으면서 마약전쟁을 계속 비판파면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 적이 있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는 필리핀 정부의 래플러 등록 취소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는 독립 언론의 입을 막겠다는 위험한 신호”라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