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남양·롯데네슬레, 5%미만 원두함유…마케팅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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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1-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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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공전에 없는 ‘인스턴트원두커피’, 실제 원두가루는 3~5% 불과

[사진=동서식품 제공]


들고 다니기 편하고, 물에 쉽게 녹는 스틱커피는 커피마니아들에게 사계절 인기인 ‘스테디 셀러’다. 식품업체 뿐만 아니라 커피 프랜차이즈도 관련 제품을 앞다퉈 내놓을 정도지만, 실제 원두 함량은 제각각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으려면 깨알 같은 성분표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15일 본지가주요 커피생산업체의 제품을 확인한 결과, 시중 판매 중인 스틱커피 제품 가운데 대부분은 볶음원두 함량이 5%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스틱커피는 커피원두를 분쇄한 ‘볶음원두’와 원두 추출물을 동결 건조시킨 ‘인스턴트커피’를 섞어 만든다. 일반 소비자들이 ‘원두’ 하면 떠올리는 커피콩이 볶음원두에 해당한다.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동서식품의 ‘카누’도 볶음원두의 비율은 5%다. 남양유업의 ‘루카스나인아메리카노 마일드’는 3%, 할리스커피의 ‘카페투고’는 5% 등이다. 

롯데네슬레의 ‘네스카페 크레마’는 원재료 및 함량에 커피100%(독일·프랑스산 각각 50%)라고 표기해 언뜻 원두만 든 것 같지만, 실은 볶음원두 함량이 3%도 안 돼 표기하지 못했을 뿐이다. 롯데네슬레 관계자는 “외국 공장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국내서는 스틱봉지에 나눠 담는 작업만 한다. 아예 원두가 들어가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소량으로 포장마다 들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제품인 ‘이고이스트 스페셜커피’는 롯데네슬레 네스카페와 제작 과정은 같지만, 콜롬비아 원두 함량이 무려 20%다. 이고이스트 스틱형 커피는 대형마트 중 홈플러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CJ푸드빌의 ‘투썸스틱커피’도 볶음원두 비율은 10%로, 동서식품 카누의 두 배에 이른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사실 볶음원두는 일반 커피숍처럼 다 마시고 나면 가루가 남도록 효과를 내기 위해 넣는 것”이라며 “인스턴트커피도 원두에서 추출한 것으로, 표현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직 바리스타는 “10여 년 전만 해도 원두를 값싼 로부스터 대신 고급 아라비카를 썼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현재는 대부분 고급 원두에 미세하게 갈아내는 마이크로 공법을 적용한다. 추출 온도까지 신경 쓰고 있어 결국 원두 함량이 맛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처 관계자는 “커피라고 표시하고 인스턴트커피와 볶음원두 함량을 제대로 표기한다면 법 위반은 아니다”라면서 “인스턴트원두커피라는 식품유형이 따로 분류돼 있는 것은 아니다. 마케팅 용어일 뿐 모두 일반 커피”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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