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현장검증“어머니ㆍ이부동생 살해 재연 눈물 경찰이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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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1-1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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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똥으로 튀겨 죽일 놈아"주민들 격분

 재가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국내로 송환돼 구속된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5)씨가 현장검증을 위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용인동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35)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김성관에 대한 현장검증은 15일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실시됐다.

이 날 현장검증에서 김성관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회색 패딩 점퍼에 카키색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로 모친 가족이 살던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갔다. 이날 김성관은 13일 신원공개가 결정돼 얼굴을 가릴 모자나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김성관을 보기 위해 2시간 전부터 기다린 주민들은 김성관이 나타나자 “고개 좀 들어봐라”라며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 김모(75,여)씨는 “똥으로 튀겨 죽일 놈아”라며 “계란 한판, 소금 한 바가지 가져와서 뿌려야 되는데 경찰이 씻겨줘야 하니까 뿌리지도 못하겠다”고 외쳤다.

또 다른 주민 박모(70)씨는 “천륜을 저버린 범죄로 옛날이었으면 쳐 죽일 놈이었다”고 소리쳤다.

한 주민은 “10년째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동네에서 생긴 게 믿기지 않는다”며 “가까운 이웃이었는데 끔찍하게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피살된 이부동생의 친구인 이모(15·여) 양은 “(피살된 김성관 이부동생은) 평소 공부도 잘하고 착해 또래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좋은 친구였다”며 “평소 형이 하자는 대로 잘 따르며 형을 좋아했었다고 들었는데 그렇게 끔찍하게 떠나고 나니 온 학교가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에 앞서 경찰은 입구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했고 기동대 1개 소대(30여명)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성관은 범행 직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재가한 어머니의 집에 들어가 기다리다 재가한 어머니와 그 가족을 죽이는 과정을 재연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관은 흐느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담담히 재연하던 김씨는 어머니와 이부동생을 살해한 순간을 재연하며 눈물을 보였다”며 “수사관들이 격해진 김씨의 감정을 달래가며 계속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2~5시 사이 친모와 이부동생이 외출한 사이 친모 A씨(사망 당시 55세) 집에 미리 들어가 기다리고 있다가 A씨와 이부동생 B군(사망 당시 14세)을 흉기로 죽인 혐의(강도살인 및 살인)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김씨는 이후 계부(당시 57세)에게 “펜션을 보러 가자”며 함께 렌터카를 타고 가다가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성관은 범행 당일 A씨 계좌에서 1억1800만원을 빼내 범행 사흘 뒤 아내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 그러나 2년여 전 뉴질랜드에서 자행한 절도 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체포돼 구속됐다.

김성관은 지난 해 12월 1일 뉴질랜드 법원에서 있은 절도 사건 재판에서 징역 2개월을 선고받고 형량을 모두 복역하고 11일 국내로 송환됐다.

김성관 아내 정모(33)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했고 김씨의 공범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경찰은 김성관이 16일 계부(당시 57)를 살해하고 유기한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 횡성군 콘도 주차장 등에서 2차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수사 상황을 정리해 오는 19일 김성관을 검찰에 송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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