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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버튼 눌러서’..하와이 패닉 빠뜨린 탄도미사일 오경보 원인은 '실수'

윤세미 기자입력 : 2018-01-14 13:16수정 : 2018-01-14 15:36

[사진=AP/연합]


평온한 토요일 아침, 탄도 미사일 위협 경보로 하와이를 패닉에 빠뜨린 원인은 엉뚱한 버튼을 누른 직원의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오전 8시를 갓 넘긴 시간에 하와이 주민들의 휴대폰에 비상경보 메시지가 울림과 함께 떴다.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으십시오. 이것은 훈련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와이 비상관리국(HEMA)은 이번 미사일 공격 오경보가 발령되고 약 10분 뒤 트위터를 통해 "미사일 공격은 없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휴대폰으로 주 당국의 공식 정정 메시지가 발송된 것은 약 40분이 지나고 나서였다. 일부 주민들은 정정 문자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와 당국 책임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실수에 따른 사고였음을 밝히고 사과했다.

이게 주지사는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이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벌어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한 경위는 조사 중에 있다면서 앞으로는 한 사람의 실수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경보 발령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미 하와이 곳곳은 패닉 그 자체였다. 최근 남북 대화 국면이 열리긴 했지만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과 북한은 서로 군사적 공격에 대한 위협을 서슴지 않아왔기 때문에 이번 메시지를 받은 주민들의 공포는 클 수밖에 없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CNN은 ‘천국에서 패닉으로’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현지의 풍경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우이 호텔에 머물던 관광객인 조셀린 아즈벨은 잠도 덜 깬 상태에서 비상 경보를 받고 대피처를 찾아 호텔의 지하로 뛰어갔다. 그는 수백명의 손님들은 ‘소떼처럼 지하로 몰려들었다’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포 속에서 “20분 정도 기다리자 오경보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마침내 안도할 수 있었다“면서 “하와이는 아름답지만 생을 마감하고 싶은 곳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인 홀리 뷔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경보 메시지는 받았지만 밖에선 사이렌이 울리지도 않았다”면서 처음엔 믿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텔 측에서 호텔 방에 머물라고 말했고, 사람들이 각자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를 듣고 실제 상황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북·미 갈등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하와이의 허술한 경보 체계가 노출됐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브라이언 샤츠 하와이 상원의원은 “오늘 일어난 일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면서 “하와이 주 전역이 공포에 떨었다. 신속하고 철저하게 책임을 묻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