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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숨진사고는 결국 ‘인재’…세균감염 패혈증 사망 확인

조현미·한지연 기자입력 : 2018-01-15 00:00수정 : 2018-01-15 00:00
시트로박터균 성인에게 괜찮지만 면역력 낮은 신생아에겐 ‘치명적’ 복지부, 감염관리 대책 강화키로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들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사망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생아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대목동병원 사고는 ‘인재(人災)’였다. 경찰 조사 결과 미숙아들을 치료하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감염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신생아들이 세균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다시 한번 감염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들 사인은 병원내 감염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사망 원인은 장내세균의 일종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경찰은 “사망 신생아 4명의 혈액에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왔다”면서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도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중 3명에게 투여한 주사제와 혈액에서 동일한 시트로박터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물과 흙 같은 자연이나 사람 장속에 있는 세균으로, 건강한 성인에겐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면역력이 낮은 신생아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

국과수는 “신생아가 맞은 지질영양 주사제가 오염됐거나, 주사제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세균 오염이 일어나 감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격한 심박동 변화, 복부 팽만 등 증세가 모두에게 나타난 점을 봤을 때 비슷한 시기에 감염돼 유사한 경과를 보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지질영양제 1병(1바이알)을 사망 신생아 4명을 포함한 5명에게 나눠 주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생아들 사망 전날인 지난달 15일 주사제 감염 관리 의무를 위반한 정황이 있는 간호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지도·감독 의무를 위반한 수간호사와 전공의, 주치의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복지부 “감염관리 대책 강화”···의료계 “적극 협조”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또다시 병원 내 감염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보건복지부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생아중환자실에 대한 대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지금보다 강력한 감염 관리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복지부는 “단기적으로 당장 시행 가능한 안전 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이후 강화한 감염 관리 대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를 각각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사고에 유감의 뜻을 전하며, 감염 관리 강화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의사협회는 “신생아중환자실은 다른 곳보다 더 철저하게 감염 요인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에) 의료인 과실이 있다면 자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감염 관리 보수교육을 강화하고, 감염병 예방과 병원관리 강화 계획을 만들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간호협회는 “이번 같은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보수교육에서 병원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히고 “병원 감염예방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