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시장결정력 확대되나" 中 인민은행 기준환율 산정방식 조정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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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1-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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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美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6.16% 상승…9년래 최대 상승폭

  • '경기대응 조정변수' 배제해 위안화 강세 속도조절

  • 위안화 시장결정력, 유연성 높이기 위함 해석도

위안화 환율[사진=바이두]


연일 강세 행보를 이어가던 위안화의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중국 외환당국이 최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자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방식에 일부 조정을 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CFETS)에 따르면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이 9, 10일 이틀에 걸쳐 0.0375위안 오르며 6.5207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틀에 걸쳐 약 0.57%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 산정 시 '경기대응 조정 변수(counter-cyclical fator)'를 배제하기로 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중국은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위해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 시 기존의 역내시장 위안화 환율 종가와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 바스켓 환율 변동 외에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새로 추가했다.

경기대응 조정요인을 추가하면 위안화 기준환율 산정시 거시경제 흐름 등 경제 펀더멘털이 더 많이 반영돼 시장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위안화 환율에 대한 당국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시장화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새해 들어 경기대응 조정 요인을 다시 배제하기로 한 것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상승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이번 조치가 위안화 초강세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다우존스는 10일 보도했다. 지난 한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6.16% 상승하며 9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기준환율 산정방식 조정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시장 결정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리후이융(李慧勇) 신만굉원 거시경제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기대응 조정 변수의 조정이 중국 환율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며 “이는 위안화 환율의 시장 결정력을 높이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는 환율에 더 큰 유연성을 두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분석했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진 것은 최근 위안화 강세, 충분한 외환보유액, 경제펀더멘털 개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최근 중국 위안화 강세 흐름 속에 외환보유액도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1400억 달러로, 2016년 9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 전체로 보면 중국 외환보유액은 약 4.3% 증가했다.

올 한해 중국 위안화 환율도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다수 기관들은 위안화 환율의 쌍방향 움직임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올 한해 안정 속 소폭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신만굉원은 올해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3~6.6위안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한해 중국 경제 전망도 낙관적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중금공사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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