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 관람한 민주당 "저렇게 싸워서 세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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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1-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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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저렇게 싸워서 세상이 바뀌었다"

  • 우상호 "나는 살아남았다는 미안함에 눈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우상호 전 원내대표, 문희상 상임고문 등 원내대표단이 9일 오후 여의도 한 극장에서 영화 `1987' 관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는 9일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을 단체 관람했다. 87년 6월 민주 항쟁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민주당 의원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떠올리며 영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먹먹하다”라고 말문을 열고 “저렇게 싸워서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는지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며 “30년이 지나 영화로 (그 당시 상황을) 다시 보니 정말 치열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당시 저는 군대를 다녀와서 감옥 살고 복학했을 때라 시위 현장에서 돌은 던지지 않았지만 6월 항쟁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같이 시위도 하고 그랬다”며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맨 앞에서 큰 만장(망자의 명복을 기리는 글을 적은 천이나 종이)을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제가 88학번이라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전남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지역에서도 87년 6월 항쟁 때 시위가 많았다”라며 “저는 고3인데도 거리로 나와 시위에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에 와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비디오를 보고, 광주 망월 묘지를 가면서 뒤늦게 학생운동을 결심했다”라며 “영화가 그 당시를 생생하게 잘 그렸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롭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대해 생각하게 됐다”라며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준엄한 역사의 숙제는 풀리지 않는 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우상호 의원은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왜 울까 생각했을 때, 살아남은 자의 아픔이나 슬픔 이런 것 때문이 아닐까”라면서 “그는 죽고 나는 살아남았다는 슬픔이 미안함과 함께 밀려왔던 거 같다. 그래서 먹먹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 의원은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30년이 지나 국회의원 신분이 돼서 혹시 초심을 잃고 있지는 않을까, 기득권층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과 반성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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