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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슨쇼크에 대비하라] 1971년 금본위제 폐지로 세계 경제 충격 안긴 '닉슨 쇼크'

조득균 기자입력 : 2018-01-14 15:11수정 : 2018-01-14 16:17
美 닉슨 대통령 1971년 8월 15일 달러 방어 정책 발표 금태환의 포기·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대미 수출 의존도 높았던 한국·일본·중남미 큰 타격
미국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제2의 닉슨 쇼크'를 겪을 것이라는 경고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권 출범 초기부터 환율 조작국 지정, 보복관세 부과 등의 수단을 동원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무역 상대국들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태환의 포기와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던 1971년 충격이 재연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전형적인 보호무역주의이자 트럼프 경제정책과도 유사한 과거 '닉슨 쇼크'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1971년 8월 15일 폭탄 선언을 했다. 금을 더 이상 내주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화폐 증발 정책을 계속하려고 족쇄를 푼 것이다. 모든 수입품에는 10% 관세를 매겼다. 이른바 '닉슨 쇼크'다.

당시 세계 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일본·중남미 등에 큰 타격을 주었고,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뀌는 전환점이 됐다.

닉슨의 발표 전까지 국제통화 시장은 '브레턴우즈 체제' 아래에 있었다. 브레턴우즈란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턴우즈에서 44개국이 참여, 순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다른 나라 통화는 달러에 일정한 비율로 고정시키는 달러 중심 금본위(금태환)제 체제를 말한다.

당시 미국은 세계 금 보유량의 80%를 독식하고 있었기에 이런 시스템이 가능했다. 그런데 1950~60년대를 거치며 미국 내 상황이 변했다.

미국이 금과 달러 교환 중지를 선언한 건 베트남 전쟁으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 고유가에 의한 경상수지 악화, 달러 가치 악화로 인한 무역 경쟁력 약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많은 국가들이 미국 재정지출 증가, 경상수지 악화 등으로 달러 가치 하락이 염려되자 자신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그만큼 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미국은 결국 금과 달러 교환 중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로 인해 미국이 세계 곳곳에 풀려 있는 달러 화폐를 금으로 회수하지 못하게 되자 전 세계는 물가상승의 위협을 받았으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1차 오일쇼크가 터진 1973년부터 세계 경제는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산유국들의 경우 석유를 수출해 달러를 벌어도 예전만큼 금을 살 수 없게 됐으며, 이에 석유수출국기구는 1973년 10월 16일 원유 고시 가격을 17% 인상했다.

원유 가격 인상으로 전 세계 물가는 또다시 상승했고, 이는 실질소득 하락과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경기는 침체됐는데 물가만 계속 오르는 불황, 즉 스태그플레이션이 악명을 떨쳤다.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한 것은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수입품 관세 부과는 미국에 수출을 하는 나라들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의 경우 엔·달러 환율이 7% 상승하고 관세가 10%까지 부과되자 미국 내 일본 제품 가격이 17%까지 상승했다. 수출에 기반을 둔 우리나라 역시 1971년 3분기 11.3%였던 경제성장률이 같은 해 4분기에는 6%, 1972년 1분기 5.3%까지 하락하는 등 닉슨쇼크 영향권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