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8단지, 강남권 일반분양 첫 포문 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영관 기자
입력 2018-01-09 14: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내달 일반분양 돌입할 듯… 총 1690가구 규모

  • 주변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책정 예상…'로또 청약' 우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2018년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첫 일반분양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이는 '디에이치 자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이 단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등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로또 청약' 열풍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의 일반분양이 다음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작년 12월 12일 사업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감리자 선정과 분양보증 신청 준비 등 후속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984년 10개동, 1680가구 규모로 지어져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임대 아파트로 운영해온 개포주공8단지는 2015년 7월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매각 입찰에 참여해 낙찰자로 선정됐다. 최고 35층, 18개동 1996가구로 재건축되며, 조합원이 없어 임대아파트 306가구를 제외한 1690가구가 모두 일반에 분양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분양가격은 3.3㎡당 4100만~4300만원 수준이다. 작년 9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옛 개포시영아파트) 3.3㎡당 분양가가 평균 4160만원이었고, 1년 앞서 분양한 '디에이치 아너힐즈'(옛 개포주공3단지)의 경우 4137만원에 책정된 바 있다. 

아직 민간택지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지역은 없지만 정부가 이미 작년부터 HUG를 통해 고분양가를 제한하고 있어 디에이치 자이 분양가도 주변 단지의 기존 분양가 수준을 크게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디에이치 자이의 3.3㎡당 일반분양가가 4000만원 초반대로 책정된다면 소위 '로또 청약' 광풍이 불며 청약자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 당첨만 되면 주택형에 따라 2억5000만원에서 최대 4억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개포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수억원대의 웃돈이 붙어 분양권 시세가 일부 3.3㎡당 5000만원을 넘겼다. 실제 개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했던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최근 전용면적 84㎡ 분양권 시세가 16억5000만~18억원에 형성됐다. 3.3㎡로 환산하면 5000만~58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첨만 되면 3.3㎡당 1000만원, 가구당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상 청약 과열현상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남의 다른 재건축 단지들 역시 주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강남권 재건축에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는 신규 아파트 6875가구가 일반에 선보인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의 경우 잠재수요가 상시 대기하고 있어 공급량과 관계 없이 시장 분위기에 따라 상시 가격상승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는 결국 로또 청약 광풍이라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