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희소금속 가격 급등···대중 수입 의존도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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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8-01-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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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이면서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주요 희소금속의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이 9일 발표한 ‘첨단산업의 비타민, 희소금속의 교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코발트(131%), 텅스텐(58%), 리튬(33%) 등 주요 광종의 국제 시세는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천연광석의 9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5종에 달하는 희소금속 중 티타늄, 인듐 등 일부 광종을 제외하면 자급률이 0%에 가깝다. 또한 희소금속은 선물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가격 급변동에 대비한 리스크 헤징이 어렵고, 매장 및 생산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어 공급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욱이 한국은 희소금속의 대중국 수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이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희소금속의 교역을 원재료와 소재·부품으로 나눠 살펴보면, 2016년 희소금속 원재료 교역은 수출 29억7000만 달러, 수입 60억9000만 달러로 수입이 수출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원재료 수입에서 35종의 희소금속 중 대중국 수입비중이 1위인 광종은 12개(3위까지 포함시 27개)에 달했으며, 수입액 1억 달러 이상의 주요 원소 중에는 규소(45%), 텅스텐(56%), 마그네슘(72%), 코발트(36%)의 대중국 수입 비율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의 수입은 부품 산업의 경쟁력이 높은 중국, 일본에 대해 수입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특히 희토류의 경우 소재·부품의 대중국 수입 비중이 98%에 달하여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망간(81%), 리튬(67%)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규소(31%), 니켈(34%), 탄탈륨(35%)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희소금속 소재·부품의 교역에서 한국은 2016년 수출 43억1000만 달러, 수입 39억6000만 달러로 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기 자동차의 보급 확대에 따라 2차전지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리튬 한 원소에서 발생한 흑자가 나머지 원소에서 발생한 적자보다도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리튬 소재·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2017년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2억 달러, 무역흑자는 27% 증가한 26억3000만 달러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특화지수를 통한 경쟁력 분석 결과 망간, 니켈, 티타늄, 희토류의 경우 원재료 보다 소재·부품 분야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소재·부품의 무역특화지수도 낮아 이들 원소를 원료로 한 국내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의 무역특화지수가 낮은 주요 희소금속은 망간(-0.95), 니켈(-0.79), 티타늄(-0.75), 희토류(-0.73)였으며, 교역액 1억 달러 이상의 주요 광종별 무역수지는 △리튬 23억9000만 달러 흑자 △규소 10억5000만 달러 적자 △티타늄 4억3000만 달러 적자 △망간 2억 달러 적자 △니켈 1억4000만 달러 적자 △희토류 1억1000만 달러 적자였다.

김경훈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필수 원료로 사용되는 희소금속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해외 광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주요 희소금속에 대한 비축제도를 내실화하고 △도시광산을 통한 자원 회수를 활성화 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산업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간 가공단계의 밸류체인을 잇는 소재·부품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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