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꽁꽁 얼고 호주 설설 끓고'..지구촌 곳곳 기상이변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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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1-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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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미국 뉴어크의 한 소방관이 소방차에 들러붙은 얼음 덩이를 떼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진=AP/연합]


지구촌 곳곳이 수십년래 최악의 혹한과 혹서 등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은 '폭탄 사이클론'에 이어 체감기온이 영하 70도에 이르는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ABC방송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6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마운트워싱턴의 기온은 영하 38도, 체감기온은 영하 70도에 육박했다. 7일에도 여전히 미국 북동부, 중부 전역에 영하 10~20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우스터는 영하 23도로 1942년 이래 가장 추웠고 로드아일랜드주의 프로비던스는 영하 19도로 1912년 이후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다만 8일부터는 기온이 다소 오르고 목요일을 지나면서는 영상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보됐다.

피해도 속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18명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집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찰스턴공항은 활주로에 쌓인 눈과 얼음을 치우는 데 난항을 겪고 있으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수도가 동파해 수도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매사추세츠주 해안가는 폭탄 사이클론의 여파로 범람한 바닷물이 도로와 차량을 삼킨 채 그대로 얼어붙었다.

뉴욕 JFK 공항은 7일 수도관 파열까지 겹치며 혼란에 빠졌다. NBC뉴스에 따르면 JFK 공항 터미널4은 스프링클러에 급수관이 동파되는 사고가 터져 물바다로 변했다. 해당 터미널을 이용하는 30여개 항공사가 운행을 중단했고 7일 밤까지 JFK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500편 이상이 결항되거나 연기됐다. 혼란이 이어지면서 승객들 사이에서는 공항의 긴급 대책이 미비하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유럽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페인에서는 6일 밤 폭설로 인해 수백 대의 차량이 도로에 발이 묶이면서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일 밤 마드리드와 세고비아를 잇는 도로 약 70km 구간이 눈에 파묻혔다. 150여 명의 군인과 소방대원이 제설작업에 투입됐고 운전자들에게는 따뜻한 음료와 담요, 고열량 식품이 제공됐다. 구조작업은 밤새 이어져 7일 정오가 되어서야 마무리되어 운행이 재개했다.

독일에서는 지난주 폭우가 내린 데 이어 알프스의 눈이 녹으면서 주요 강 수위가 점차 높아져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범람했고 독일 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라인강 상류와 모젤강과 네카르강 지류의 수로 운송을 제한키로 했다고 도이체벨레는 보도했다. 

중국 대륙도 강력한 눈보라와 한파를 맞았다. 8일 중신망 등에 따르면 눈이 잘 내리지 않던 지역인 후베이성, 안후이성 등에까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겹치면서 교통과 전력공급이 타격을 입었다. 현재까지 모두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과 충칭 등 남서부 지역에서는 고속철도 19편의 운항이 취소됐고 베이징-쿤밍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눈에 파묻혀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타마라마 해변에서 한 서퍼가 머리에 물을 뿌리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곳의 기온은 섭씨 42도까지 올랐다. [사진=EPA/연합]


이와 반대로 남반구 호주에서는 약 80년 만에 최악의 더위가 찾아왔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시드니 시대 기온은 47.3도까지 치솟았다. 1939년 47.8도를 기록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현지 당국은 시민들에게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그늘에 있을 것을 조언했다. 또한 여행객들에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으며 차량에 아이나 애완동물을 놓고 내릴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고온과 강풍으로 인한 산불 확대를 우려해 당국은 시드니를 포함한 3개 주에 ‘불 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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