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7일) 영화 '1987'(감독 장준환)은 42만 179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관객수 408만 7434명을 돌파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故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6월 민주항쟁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담아냈다. 배우 김윤석, 유해진, 하정우, 김태리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출연했다.
특히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1987' GV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깜짝 방문, 관객들을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약 두 시간여 가량 영화를 관람한 뒤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간략한 소감을 전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 극 중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라는 대사가 울림이 크더라"하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1987'가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영화 관람으로 지난해 독일기자 故위르겐 힌츠페터의 이야기를 소재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비롯해 한국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미씽'을 각각 관람한 바 있다. 또 대통령 취임 전에는 '광해, 왕이 된 남자', '판도라', '인천상륙작전', '카트', '변호인', '국제시장', '재심' 등을 관람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에 자연스럽게 '1987' 흥행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문 대통령이 관람한 영화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광해, 왕이 된 남자'와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은 천만 관객까지 끌어 모았던 것. 이에 '1987'의 흥행까지 조심스레 점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으로 '1987'의 관심도가 급증하는 가운데 영화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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